길거리서 폭행당한 소녀…그런데 아빠가 '격투황제' 표도르

  • 등록 2016-10-22 오전 12:01:00

    수정 2016-10-22 오전 12:01:00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러시아의 격투 영웅 표도르 예멜리야넨코의 큰딸이 방과 후 괴한에게 습격당했다.

최근 러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표도르의 딸은 지난 9일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중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길거리에서 괴한의 갑작스러운 공격을 받았다. 가슴과 배 부위에 타박상을 입은 딸은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표도르가 회장으로 있는 러시아 종합격투기 연맹 측은 “그녀가 공격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다행히 집중치료를 받고 심리적인 안정을 찾았다”고 전했다.

러시아 매체들은 최근 표도르와 설전을 벌인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대통령 세력을 공격 배후로 추측하고 있다.

카디로프는 지난 4일 자신의 생일을 맞아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서 13세 미만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종합격투기 대회를 열었다. 당시 어린이들은 보호장비 없이 맨몸으로 경기를 치렀다.

이에 대해 표도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협회 규정에 12세 이하면 안전을 위해 헬멧과 보호장구를 착용해야 한다”며 “그로즈니에서 일어난 일은 받아들일 수 없고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12세 이하는 관중석에 있어도 안 되는데 어린아이들이 어른들의 유희를 위해 서로 때려야 한다”며 “아이들의 건강을 담보로 볼거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냐”고 비판했다. 이에 카디로프 측은 방송 등을 통해 표도르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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