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樂]비거리 고민? "체중 이동 생각하며 스텝을 밟으세요"

  • 등록 2017-06-30 오전 6:00:00

    수정 2017-06-30 오전 6:00:00

김혜윤의 스텝스윙(이데일리 골프in 박태성 기자)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10야드만 더 보낼 수 있다면 영혼까지도 팔 생각이 있어요.” 비거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한 아마추어 골퍼의 넋두리다. 물론 농담이다. 하지만 그만큼 절실하다. 한 클럽을 짧게 잡는 것은 타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프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의현 코치는 “아마추어 골퍼 대부분 팔로만 스윙을 하기 때문에 볼에 실리는 힘이 적다. 이는 임팩트 이후에도 체중이 뒤에 남아 힘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체중 이동을 염두에 두고 연습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체중 이동은 백스윙 때 오른발, 임팩트 이후에는 왼발에 무게 중심을 옮기는 것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김혜윤의 ‘스텝 스윙’을 보면 이해가 쉽다. 김혜윤은 아마추어 시절 비거리 고민 때문에 스텝을 밟으면서 드라이버 샷을 연습했다. 그러다 몸에 익숙해지면서 프로 10년차인 지금에도 연습법을 실전에 활용하고 있다.

김혜윤은 어드레스부터 특이하다. 먼저 양발을 모은 후 테이크웨이가 시작될 때 오른발을 목표 반대 방향으로 벌린다. 백스윙 톱에서는 자신의 모든 체중을 오른발에 싣는다. 다운스윙 때부터는 왼발이 중요하다. 왼발을 살짝 들어 목표 방향으로 디디며 다운스윙을 시작한다. 임팩트 동작에서는 모든 체중을 왼발에 옮긴 후 단단하게 고정한다. 이 동작은 야구 스윙과 흡사하다. 임팩트 이후에는 방향성을 위해 팔을 쭉 뻗어준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김혜윤의 모든 동작을 따라할 필요는 없다. 무리한 스윙을 하게 되면 리듬과 템포를 잃게 된다. 따라서 동작을 간소화해야 한다.

왼발과 오른발을 순차적으로 지면에서 떼면 된다. 평소 어드레스는 그대로 취하고 백스윙 톱에 도달했을 때 왼발을 들고 오른발로 지탱한다. 다운스윙 때는 왼발을 견고하게 고정하고 임팩트 이후에는 오른발을 들어 준다. 피니시 동작에서 오른발을 목표 방향으로 한 걸음 걸어가는 동작도 효과적이다.

오랜 반복 훈련으로 체중 이동에 자신이 생겼다면 스텝 스윙을 잠시 잊어도 된다. 연습량과 근력이 직업 선수보다 부족해 과도한 동작으로 스위트스포트에 공을 맞히기 어려울 수도 있다. 골프 스윙은 체중 이동보다 중심축을 잡아주는 게 우선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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