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S660 리뷰 - 꿈과 열정이 담긴 경량 로드스터

  • 등록 2017-10-26 오전 4:13:04

    수정 2017-10-26 오전 4:13:04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버블 경제가 절정을 향해 달려가던 1990년, 일본 브랜드들은 자동차의 다양성에 대해 대담하고 혁신적인 시도를 펼쳤다. 마쯔다의 AZ-1이 그럴 것이며 혼다의 초소형 컨버터블 모델 비트 역시 그런 존재였다. 특히 비트의 경우에는 극단적으로 작은 차체에 미드쉽 레이아웃을 적용해 낮은 출력이었지만 로드스터 특유의 주행 성능을 맛볼 수 있게 했다.

물론 이러한 도전은 오래가지 못했다. 일본을 뒤흔든 경제 위기는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이런 무모하다고 할 수 있는 도전을 멈추게 했고, 혼다 역시 더 이상 비트와 같은 실험적인 차량을 생산하지 못했다. 그리고 1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혼다는 초소형 컨버터블 모델인 S660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자신들의 열정과 혁신에 대한 도전을 시작했다.

젊은 층에 외면 받는 차량, 그리고 26세의 개발 팀장

혼다 소형 로드스터의 부활은 개발의 시작부터 등장까지 파격적인 이슈가 줄을 이었다. 소형 로드스터 컨셉을 제출했던 20대의 젊은 디자이너를 개발 팀장으로 임명하고 각 파트의 베테랑들이 이 팀장을 지원 할 수 있도록 했다. 2013년 도쿄에서 첫 선을 보인 S660 컨셉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철저한 보안 속에서 빠르게 양산을 준비했다.

철저한 보안 아래 개발 된 S660이지만 2015년 봄부터 S660 양산 모델에 대한 루머와 스파이샷 등이 줄을 이었다. 일본 내 자동차 관련 미디어는 물론 업계 관계자, 혼다 내부 직원들을 통해 노출되는 정보로 인해 혼다는 위장막을 씌운 상태에서 미디어 시승행사를 개최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그리고 2015년 4월 1일, 혼다 S660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소형 로드스터의 디자인의 현주소를 말하다.

혼다 S660의 디자인 테마는 강하고 경쾌한, 스포티한 이미지를 품은 디자인 DNA ‘에너제틱 불릿 (Energetic Bullet)’이다. 전장은 3,395mm이며 전폭과 전고는 각각 1,475mm와 1,180mm로 일본 내 경차 규격을 맞췄다. 휠 베이스는 2,285mm다.

혼다 S660은 소형 로드스터 디자인의 진수이자 혼다 디자인의 현주소를 그대로 적용했다. 전면의 디자인은 비츠, 시빅, 제이드 및 스트림과 같은 혼다의 소형 차량과 같이 그릴에서 좌우로 뻗어 나가는 듯한 헤드라이트를 품었고 프론트 범퍼 좌우에는 쐐기와 같은 디테일을 더해 역동성을 강조해 운동성을 드러냈다.

측면은 미드십 레이아웃을 느낄 수 있도록 낮고 짧게 그려낸 보닛과 시트 뒤로 길게 이어진 데크 라인이 드러난다. 전면 펜더부터 도어 패널까지 이어지는 예리하고 강렬한 라인과 사이드 스커트에 더해진 에어 인테이크를 통해 S600이 가지고 있는 로드스터의 정통성과 우수한 주행 성능을 암시한다. 쐐기 형태의 측면에서 이어지는 후면은 거대한 디퓨저와 차체 중앙에서 밖으로 뻗어 나가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더했다.

작은 공간에 구성된 운전자 중심의 인테리어

S660은 경차의 규격과 2인승 로드스터의 태생적 한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를 위한 최적의 공간을 구성했다. 드라이빙 포지션을 최적으로 구현 할 수 있도록 구성한 시트는 물론 항공기 조종석을 연상케 하는 계기판과 주변부의 구성은 최적의 사용성과 직관적인 정보 전달을 가능케 한다.

센터페시아의 경우에도 운전석과 조수석을 확실히 구분함과 동시에 운전자를 향해 기울여져 있고, 기어 셀렉트 레버 역시 스티어링 휠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둬 조작성을 우선으로 했다. 스티어링 휠 역시 350mm의 컴팩트한 사이즈에 다양한 기능을 담아 주행 중 스티어링 휠 외에 손이 가지 않도록 했다. 시트는 스포츠 타입은 아니지만 세미 버킷 스타일로 다듬어져 S660의 지향점을 느낄 수 있다.

일본 경차 규격의 기준을 품다.

혼다 S660은 일본의 경차 규격의 기준이라 할 수 있는 3기통 660cc 터보 엔진을 얹었다. 이를 통해 최대 출력 64마력, 10.6kg.m의 토크를 후륜으로 고스란히 전달하며 이 역할은 6단 수동변속기 혹은 CVT가 담당한다.

특히 CVT의 경우에는 스티어링 휠에 부착 된 패들 쉬프트를 통해 더욱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하다. 후륜 구동이지만 엔진은 혼다의 경차 라인업 N 시리즈와 고유하기 문에 출력 자체는 큰 차이가 없다. 이를 통해 S660은 일본 기준(JC08) 24.2km/l의 놀라운 효율성을 자랑한다.(수동 변속기 기준 21.2km/l)

S660, 작지만 즐거움을 추구하다.

작은 차체의 S660이지만 혼다는 S660을 통해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우선 엔진을 시트 뒤에 얹으면서 무게 배분의 대대적인 개선이 이뤄졌다. 우선 미드십 구조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무게 배분의 최적화가 이뤄졌다.

45:55의 무게 배분은 주행에 최적화 된 레이아웃으로 롤링을 억제함과 동시에 경차에서 찾아볼 수 없는 우수한 차량의 무게 중심, 선회 능력의 대대적인 개선을 이뤄내는 밑거름이 됐다. 여기에 혼다의 엔지니어들이 직접 손질해 더욱 터프하고 강렬한 존재감을 느낄 수 있도록 배기 사운드를 튜닝 했다.

게다가 출시를 기념하며 컨셉 모델의 이미지를 극대화 시킨 S660 컨셉 에디션을 도입 해 매니아의 소유욕을 자극한다. S660 컨셉 에디션은 붉은 색 컨버스를 사용한 소프트 탑과 투톤의 사이드 미러, 전용 머플러 팁을 장착하며 더욱 역동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추구했고, 인테리어의 곳곳에는 가죽을 덧대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안전에 대한 혼다의 욕심

물론 스포티한 이미지를 부여하면서도 혼다는 안전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전복 사고에 대처 할 수 있도록 구성된 차체를 시작으로 견고한 A필러와 센터 필러를 장착하는 것을 시작으로 I-SRS 에어백 시스템을 얹어 사고 발생 시 탑승자를 보다 확실히 보호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경사로 밀림 방지 시스템이 탑재 됐고, 저속에서 충돌을 미연에 방지하는 시티 브레이크 액티브 시스템을 옵션으로 준비했다.

혼다의 열정을 표현하는 또 다른 존재, S660

S660은 지난 4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198만엔과 218만엔으로 구성됐고, 컨셉 에디션의 경우에는 238만엔으로 책정됐다. 이와 함께 S660은 단 800대, S660 컨셉 에디션은 단 660대만 판매하겠다는 혼다의 선언에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매니아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S660은 존재 자체의 희소 가치나 차량 자체로도 매력적인 차량이지만 그 무엇보다 소형 로드스터의 부활, 젊은 개발 팀장은 물론 브랜드 단위에서 S660의 시작부터 양산까지 거침 없는 투자와 적극적인 자세로 이를 실체화 시킨 것 자체로도 가치가 큰 차량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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