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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노사갈등에 따른 상처는 여전히 깊다. 오랜 파업으로 물량절벽이 현실로 다가온 데다 하락한 판매를 회복하기까지 만만치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차 잠정합의안 가결..1년만에 겨우 마침표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14일 임금·단체협약(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을 74.4% 찬성률로 가결했다. 통과한 합의한 오는 24일 부산공장에서 조인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도출한 1차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후 한 달만에 가결된 것이다.
이번 합의안에는 기본급 동결과 이에 따른 보상금 100만원·성과급 976만원 등이 포함됐다. 뿐만 아니라 동반성장을 위해 노사 평화기간을 명시한 ‘노사 상생 공동선언문’도 추가로 채택했다.
◇ 갈등 봉합에도 산적한 과제
묵은 숙제를 털었으나 여전히 ‘산 넘어 산’이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물량확보’다. 오랜 파업으로 공장가동률이 감소하며 물량이 대폭 감소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평상시 1시간당 66대를 생산했으나 파업 당시에는 5~10대로 떨어진 바 있다.
특히 르노 본사는 부산공장에 맡기기로 한 닛산 로그 물량을 10만대에서 6만대로 줄였다. 후속물량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당초 부산공장에 신차 XM3의 유럽 수출분을 맡기려 했으나 노사갈등이 이어지자 일단 결정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노사갈등을 봉합한 만큼 XM3 물량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판매량 자체가 쪼그라든 부분도 뼈아픈 지점이다. 올 1~5월 르노삼성 전체 판매량은 작년보다 35.5% 가량 빠졌다. 로그 물량 감소로 수출은 거의 반토막(-45.6%)났다. 내수 시장에서도 14.4% 가까이 판매가 줄었다. 지난 달에는 수입차 브랜드 ‘벤츠’보다도 덜 팔리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결국 정공법..신형 QM6 등 신차로 돌파
르노삼성은 ‘신차 출시’라는 정공법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간판 중형 SUV 신형 QM6(더 뉴 QM6)를 출시를 기점으로 하반기 판매회복을 노린다는 각오다. 2016년 출시한 후 3년만에 선보이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QM6는 ‘SUV=디젤’이란 선입견을 깨고 가솔린 모델로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앞서 르노삼성은 이달 초 상용차 ‘마스터’의 버스형 모델인 ‘르노 마스터 버스’ 13인승·15인승 모델을 내놨다. 고정형 좌석을 갖춘 13인승 승합 모델의 경우 국내에는 경쟁 모델이 없는만큼 ‘틈새시장’을 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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