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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사진 왼쪽)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고집 센 아이”로 비유하며 대(對) 연준 공세를 이어갔다. 지난 18~19일 통화정책회의 격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금리를 동결한 연준을 향해 오는 7월 FOMC에선 금리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일종의 ‘압박성’ 발언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다른 국가들은 우리를 상대로 하는 것을 만회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내리고 (통화) 완화를 할 필요가 있는 때에 그들(연준)은 지금 꼼짝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처럼 적었다. 그러면서 “망쳐버렸다!”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 “연준은 스스로 뭘 하는지도 잘 모르면서 금리를 너무 빨리 올렸다”며 “매달 500억달러의 양적긴축을 했다”고 지적했다. 500억달러의 양적긴축은 연준의 대차대조표(QT·보유자산) 축소 정책을 지칭한 것이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만기 도래하는 국채와 정부기관채 중 일정액에 대해 재투자를 중단해 시장의 유동성을 축소하는 ‘양적긴축’ 정책으로, ‘양적완화(QE)’와는 반대 개념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연준은 2017년 10월부터 이 정책을 펴왔으며, 올해 들어 ‘관망·인내’ 기조로 돌아선 후 지난 3월 이 정책을 오는 9월 종료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통화정책을 제대로 했다면 어떤 상황이 왔을지 생각해 보라”며 “다우지수는 수천 포인트 이상 높았을 것이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5%에 달했을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역사상 가장 좋은 6월을 보내고 있다”며 연준의 ‘방해’에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지난 20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미 주식시장이 6월 기준으로 최상의 달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23일)에도 미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와 인터뷰에서 제롬 파월
(오른쪽) 연준 의장을 겨냥, “나는 그의 조치들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그가 임무를 잘 수행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