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우는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케빈 앤더슨(100위·남아공)을 3-1(7-5 6-4 2-6 7-6<7-4>)로 제압했다. 이로써 권순우는 지난해 US오픈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승리를 따냈다.
2회전 진출 상금 8만4000유로, 한국 돈으로 1억1000만원을 확보한 권순우는 64강에서 안드레아스 세피(98위·이탈리아)와 격돌한다. 이날 권순우가 꺾은 앤더슨은 35세 베테랑으로 권순우보다 11살 많고, 현재 세계 랭킹 100위에 밀려 있지만 2018년 5위까지 올랐던 ‘왕년의 톱 랭커’다. 권순우의 최고 랭킹은 지난해 69위다.
37세 노장인 세피는 메이저 대회에서는 16강(4회전) 진출이 자신의 최고 성적이며 투어 대회 단식 우승 3회, 개인 최고 랭킹 18위(2013년)인 선수다. 권순우가 세피를 꺾으면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3회전(32강)에 진출하게 된다.
권순우는 1세트 게임스코어 5-5까지 앤더슨과 팽팽히 맞서다가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서는 상대 첫 서브 게임을 따내 2-0으로 앞서며 리드를 끝까지 지켜 세트 스코어 2-0으로 달아난 권순우는 3세트를 내주고 4세트에 돌입했다.
경기 분위기가 앤더슨 쪽으로 넘어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위기에서 권순우는 타이브레이크 4-4까지 서로 자신의 서브 때 포인트를 지켜가며 앤더슨과 힘겨루기를 했다. 이때 권순우가 먼저 상대 서브에서 포인트를 따내며 앞서 나갔다. 상대 강서브를 받아냈고, 앤더슨의 3구 공격이 길어 라인 밖으로 나가면서 5-4가 됐다. 권순우는 자신의 서브에서 과감한 네트 대시로 6-4를 만들었고, 마지막 한 포인트를 잘 지켜내면서 3시간 9분 접전 끝에 승리를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