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불붙은 인테리어 열기…"역대급 특수"

[코로나가 바꾼 일상]③
'집콕' 장기화에 집 꾸미기 관심↑…노후주택 고쳐쓰기도
한샘·LX하우시스 등 업체 실적도 '쑥'…성장 이어질 듯
30조 규모 유지·보수·리모델링 시장, 2030년 44조원 예상
  • 등록 2021-08-03 오전 5:30:03

    수정 2021-08-03 오후 4:55:16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코로나 이전보다 집을 전체적으로 뜯어고치는 시공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예전에는 20곳을 나가면 화장실을 고치거나 가구·도배를 하는 부분 인테리어가 5곳, 전체 인테리어는 15곳 정도였는데 요즘에는 1~2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체를 뜯어고친다. 실제 시공 현장에서도 하루 3~4곳 가는 것은 기본이다. 화장실 갈 시간이 없다고 할 정도다.”(김문섭 한샘 시공 명장)

인테리어 열기가 뜨겁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자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다 정부 규제로 노후 주택을 새롭게 고쳐 쓰려는 수요까지 몰리기 때문이다. 이에 인테리어·가구 업계 역시 특수를 누리는 모습이다.

LX지인 인테리어 키친 제니스9 셰프다이닝(사진=LX하우시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샘과 LX하우시스 등 가구·인테리어 업체들의 실적이 날로 성장하고 있다.

한샘은 지난 2분기 매출액이 56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76억원으로 22% 신장했다. 상반기 누적으로 보면 매출액이 1조 1217억원으로 10.9%, 영업이익은 527억원으로 32.7% 올랐다. 2조 67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지난해 상반기보다 성장 속도가 빠르다.

LX하우시스도 지난 2분기 매출액은 9007억원으로 25.1% 늘었다. 영업이익은 3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9% 증가했다. KCC와 현대리바트는 아직 2분기 실적 발표 전이지만 호실적이 예상된다.

특히 인테리어 업체들의 실적과 직결되는 아파트 거래량이 줄고 있음에도 이를 뚫어낸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만하다. 지난 2분기 아파트 거래량은 6만 449호로 지난해 2분기 6만 9626호보다 13% 감소했다.

한샘의 3인 가족을 위한 99㎡ 모델하우스(모던 베이지내추럴)의 거실(사진=한샘)
업계에서는 주택 장수화로 주거 환경을 개선하려는 수요가 많아질 것을 예상해 왔는데, 코로나19가 이 시기를 앞당겼다고 보고 있다. 야외 활동이 잦은 시기에는 보이지 않던 불편한 부분들이 ‘집콕(집에만 있음)’ 생활을 하면서 눈에 띄기 시작한 셈이다.

정부 부동산 규제 정책까지 더해져 현재 살고 있는 집을 고쳐서 쓰려는 수요가 몰린다는 분석도 있다. 반대로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패닉 바잉’에 나선 젊은 층이 한정된 자금으로 서울 외곽 노후 주택을 구매하면서도 깔끔할 실내 환경을 원하다 보니 인테리어에 더욱 힘을 주는 경우도 많아졌다.

(사진=한국건설산업연구원)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건축물 유지·보수와 건축물 리모델링을 통합한 전체 시장이 2020년 30조원에서 오는 2030년 4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건축물 유지·보수 시장이 2020년 12조 7950억원, 2025년 13조 7590억원, 2030년 14조 7230억원으로 연평균 1.4% 성장할 것으로 봤다. 리모델링 시장은 2020년 17조 2930억원, 2025년 23조 3210억원, 2030년 29조 3500억원 등 연평균 5.4%의 신장률을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부터 집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지는 상황이 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시기가 앞당겨진 것 같다”며 “코로나 이후에도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관련 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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