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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피해자들을 만든 건 악마 같은 가해자들뿐이었을까.
이런 방관은 최근까지도 계속 이어졌다. <가짜사나이>, <강철부대>가 새로이 군대 콘텐츠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역시 국내는 물론이고 글로벌한 인기까지 얻었지만 여기서도 군대 내 실상에 대한 이야기는 다뤄지지 않았다. <가짜사나이>는 혹독한 군사훈련을 자극적인 시선으로 담아냈고, <강철부대>는 그런 과정을 거쳐 초인적인 체력과 능력, 정신력을 가진 군인을 판타지화했으며, <사랑의 불시착> 역시 영웅 서사로서의 군인을 그리는데 그쳤다. 이것 역시 그 자체로는 잘못됐다 보긴 어렵다. 하지만 이런 편향된 콘텐츠들만 나옴으로써 군대의 어두운 그림자는 가려졌다.
김보통 작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