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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5%대 안착…"고정금리로 갈아타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앞두고 대출금리 급등
10월 들어 1%p 가까이 대출 금리 올라
금리 급등에 고정금리 상품 재조명돼 관심
  • 등록 2021-11-03 오전 5:30:00

    수정 2021-11-03 오전 5:30:00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유성 노희준 기자] 대출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10월 한 달 동안에만 1% 가깝게 올랐다. 5% 금리 대출마저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시장금리가 상승한 결과다. 물가 상승 압력에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시되면서 금리 상승 분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려는 문의가 포착되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는 고정금리 대출이 변동금리보다 부담이 크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더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달 사이 치솟은 시중은행 대출 금리

2일 은행권에 따르면 대출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가릴 것 없이 부쩍 올랐다. 특히 은행채에 연계된 대출 금리 상승이 두드러졌다. C시중은행 주담대 중 5년물 은행채 금리와 연계된 상품의 금리 상단은 5.38%까지 올랐다. 10월 한달에만 0.7%포인트 뛴 금리로 1~2등급 신용자 기준 은행권 최고 금리인 셈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은행채 5년물 금리를 기반으로 한 B은행의 주담대의 금리도 10월 1일 4.36%였지만 11월 1일 4.78%까지 올랐다. 5년 고정으로 주담대를 받으면 최소 4%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는 뜻이다.

은행채 6개월, 1년물 금리를 따르는 신용대출 금리도 지난 한 달 만만치 않게 올랐다. 국내 최대 가계은행으로 분류되는 A은행은 지난 10월 1일 기준 신용대출 금리가 3.17~4.17%를 가리켰지만, 11월 1일 기준 3.68~4.68%로 올랐다. 한 달 사이 0.5%포인트 오른 셈이다. 이 은행은 지난달 31일 3.47~4.47%였던 금리를 하룻 동안에 0.21%포인트 올리기도 했다. 다른 은행도 마찬가지다. B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3.13~4.13%였지만 11월 들어 3.35~4.3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픽스와 연계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뛰었다. D은행의 코픽스 기준 주담대는 10월 1일 기준 3.21~3.71%였지만 11월 1일 3.52~3.82%로 올랐다.

이 같은 금리 상승은 채권 시장을 중심으로 한 시장금리가 올라간 데 있다. 은행들이 대출 금리의 지표로 삼는 은행채 단기물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던 5~6월 올랐고, 10월 들어서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달 1일 기준 은행채(무보증 AAA) 1년물 금리(수익률)는 1.761%로 10월 1일(1.419%)대비 0.342%포인트 상승했다. 이를 상승률로 따지면 한달 동안 24%가 올라간 셈이다.

문제는 지금의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신용상 금융리스크연구센터 센터장은 “11월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최근의 시장금리 상승은 이를 선반영한 것”이라면서 “미국의 테이퍼링과 한국은행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상승이 예상되고 있어 당분간 금리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신 센터장은 “물가 상승세마저 심상치 않아 한국은행이 받는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높다”면서 “단기간에 대출을 늘린 차주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시 관심을 끌게 되는 고정금리 상품

시장 금리가 급등하면서 고정금리 상품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무작정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기보다는 꼼꼼히 따져보라고 조언하고 있다.

보통은 고정금리 대출이 변동금리 대출보다 이자 부담이 높고, 대환 과정에서 중도 상환 수수료, 인지세 등의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 현재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고정형) 주택담보대출금리는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주담대보다 하단이 0.66%포인트, 상단이 0.56%포인트 더 높다.

통상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리는 것을 고려하면 최소 3번은 기준금리 인상이 있어야 고정금리 대출이 더 유리해진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갭 차이가 커서 둘 중 하나를 선택하기가 매우 어려운 시기”라며 “변동금리를 택했더라도 앞으로 시장금리 추세를 꼼꼼히 살펴보다가 예상보다 많이 오른다고 판단되면 고정금리 대출로 중간에 갈아타는(대환 대출)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자금의 장단기 성격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3년 내에 갚을 수 있는 단기 자금이라면 변동금리로, 그 이상으로 장기로 가져갈 자금이라면 고정금리로 받는 게 낫다”고 말했다.

갈아탈 때는 중도상환수수료와 인지세 등을 고려해야 한다. 인지세는 대출규모에 따라 다른데 1억~10억원 이하일 경우 15만원, 10억원 초과의 경우 35만원이다. 은행과 절반씩 부담하기 때문에 10억원 이하의 대출이라면 대출자는 7만5000원만 내면 된다.

상당수 은행에서는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탈 경우 중도상환수수료를 1회에 한해 면제하고 있다.

최근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나 감면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올해 연말까지 모든 가계대출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했다. 기업은행은 오는 9일부터 내년 3월말까지 가계대출의 중도상환수수료를 50% 감면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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