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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강점에 더할 무기는 ‘디지털’
오스템인플란트는 목표 달성을 위한 중요한 조각이 ‘디지털 덴티스트리’라고 보고 있다. 디지털화는 전 산업에 주어진 필수 과제다. 임플란트도 전 치료 과정에 디지털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는 “과거에는 치과의사들이 학습하고 경험을 통해 임플란트 시술을 했다”며 “디지털로 가면 환자 데이터를 컴퓨터에 올려놓고 이를 이용해 가상수술을 한다. 이후 컴퓨터 내 쌓인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더 좋은 진료계획을 만들어 환자에 적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경쟁사보다 빠르게 디지털화를 이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이에 내년 ‘디지털’을 접목한 제품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엄 대표는 “디지털로 갔을 때 가장 핵심이 구강 스캐너다. 이를 자체 개발해 내년에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비롯해 디지털에 필요한 모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해왔다. 내년이 되면 모두 완성돼 시장에 출시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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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자체 기술로 임플란트 시술 전 주기에 쓰이는 모든 제품들을 디지털화해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타사와의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 자체 개발에는 막대한 돈과 시간이 필요해 소수업체들이 뛰어들기 어렵다. 고객 입장에선 편리성이나 연관성을 고려해 전 주기 포트폴리오를 갖춘 회사를 선택할 개연성이 크다. 엄 대표도 “오피스 소프트웨어가 MS로 몰려서 시장이 재편된 바 있다”며 “규모가 커지고 기술이 커지면 큰 회사만 살아남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시장도 통폐합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공지능(AI) 역량도 강화할 방침이다. 디지털 덴티스트리 핵심은 결국 AI에 있다고 판단해서다. 이에 오스템임플란트는 내년 AI가 접목된 설계 소프트웨어를 출시하기로 했다. 기존 디지털 기술은 가상수술에 1~2시간이 걸리다보니 10분 정도 걸리는 아날로그를 대체하기엔 매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AI가 접목되면 시간이 10분 정도로 단축된다.
M&A로도 퀀텀점프 꿈꾼다
M&A 키워드는 역사와 치과다. 엄 대표는 “오스템임플란트가 글로벌 1위인 스트라우만보다 부족한 게 ‘역사’다. 치과산업 내에서 이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는 회사를 찾고 있다”면서 “후보 대상은 1000억~1조원 규모라고 보면 된다. 자체 현금도 있고 오스템임플란트에 자금을 대겠다는 글로벌 펀드회사도 많기 때문에 자금력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실제 오스템임플란트의 9월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206억원으로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