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래 NH농협은행 디지털금융부문장(부행장)은 지난 1일 열린 ‘내 손안의 금융비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6일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본사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그는 “지난 1년 동안 (마이데이터 서비스 초기 버전격인) 기존 자산관리 방식 서비스 ‘NH자산+’로 110만명을 모은 경험이 있다”며 “그 고객 일부를 전환하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져 있는 금융정보를 한번에 모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고객 선택을 받은 마이테이터 사업자는 해당 기관은 물론 다른 금융기관 정보까지 볼 수 있어 이를 통해 고객에게 맞춤형 자산관리와 특화된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서비스를 제공받는 고객은 해당 금융기관 앱이나 플랫폼을 더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금융기관은 저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한 가입자 유치 경쟁에 혈안이 돼 있다.
NH농협은행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크게 2가지다. 모든 금융기관 금융정보를 모아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장 기본적인 종합금융서비스인 NH자산+와 고객이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것을 찾아서 한번에 확인할 수 있게 하는 4가지 생활금융서비스(금융플래너, 연말정산컨설팅, 내차관리, 맞춤정부혜택)다. 이 부행장은 “고객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서비스를 만들려고 했고 그래서 만든 게 생활금융서비스”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플래너는 날짜별로 부모님 용돈 송금, 동창회비 납입, 공모주 일정 등 출금이 일어나는 이벤트와 계좌 잔액 여부를 확인해 3일 전에 푸시(알림)로 알려준다”며 “연말정산컨설팅은 고객이 일일이 입력하지 않더라도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카드 사용 패턴을 분석해 소비 관련 절세팁을 제언하거나 시뮬레이션을 통해 세액 예측 등을 해준다”고 했다.
이제 걸음마를 뗀 마이데이터 서비스에는 개선할 부분도 있다. 이 부행장은 “금융자료를 전송받기 위해 인증하는 절차가 복잡해 고객이 불편해 할 수 있는 게 현실”이라며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현재 마이데이터로 수집한 정보를 대면 지점에서는 사용할 수 없어 종합적인 컨설팅을 창구에서 제공하는 데 제약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금융당국은 과당경쟁과 불완전판매 등을 우려해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확보한 고객 정보를 창구 직원들이 영업점에서 활용하는 데 신중한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