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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대대적인 포트폴리오 조정, 엑시트 악셀받는 어피니티

지난해 잡코리아·요기요 인수 큰손 등극
SSG닷컴도 투자하며 포트폴리오 대조정
거액 베팅 이후 보유 매물 매각 '가속도'
엑시트 과제 부담↑…버거킹 매각이 관건
  • 등록 2022-01-25 오전 5:30:00

    수정 2022-01-25 오전 5:30: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지난해 잡코리아와 요기요를 잇달아 인수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가 새해 본격적인 엑시트(자금회수) 작업에 나섰다. 막대한 자금을 앞세워 포트폴리오(투자 매물)에 대대적인 변화를 꾀한 상황에서 과거 투자 매물들에 대한 자금 회수에 시동을 건 것이다. 최고 1조원이 점쳐지는 버거킹 한·일 법인 매각 성적이 향후 엑시트 과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잡코리아·요기요 잇달아 인수한 어피니티

어피니티는 지난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대어’로 꼽히던 잡코리아와 요기요를 속속 인수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어피니티는 지난해 5월 국내 1위 채용 플랫폼인 잡코리아를 9000억원에 인수했다.

잡코리아는 M&A 시장에 나왔을 때부터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았다. 온라인 채용정보 시장점유율 40%를 웃도는 업계 1위 사업자라는 점이 인수 열기로 이어졌다. 어피니티는 막판 경쟁 구도 속에 경쟁자가 제시한 가격을 웃도는 9000억원을 베팅하며 인수에 성공했다.

하반기에는 요기요 인수전에도 깃발을 꽂았다. 8000억원에 달하는 몸값 부담과 인수 이후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한 고민을 GS리테일(007070), 퍼미라와 함께 연합군 형태로 해결하며 최종 인수에 성공했다.

어피니티는 이 밖에도 지난 2018년 블루런벤처스와 컨소시엄 형태로 이마트의 온라인 쇼핑몰 사업부문인 SSG닷컴에 총 1조원 규모 투자를 약정하며 23% 가까운 지분을 확보했다. SSG닷컴이 추정 몸값 10조원에 기업공개(IPO)에 나선 상황에서 수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어피니티가 온라인 플랫폼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본시장을 넘어 시대가 귀하다고 여기는 가치의 대상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어피니티가 증명해서다. 채용 시장과 배달,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부문에서 차곡차곡 쌓아올린 빅데이터에 향후 매겨질 가치가 더 커질 것이라는 확신도 엿볼 수 있다.

천문학적인 자금을 베팅하며 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한 어피니티지만 보유 매물에 대한 엑시트 과제 또한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격적인 투자에 상응하는 흡족한 엑시트가 맞물려야 하는 상황에서 보유 매물들의 매각 성패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성공적인 엑시트 과제는 이제부터 시작

어피니티가 현재 보유한 매물로는 2016년과 2019년에 각각 인수한 버거킹 한국, 일본 법인과 2017년 6300억원에 인수한 밀폐용기 제조사 락앤락, 2018년 약 3800억원에 인수한 국내 2위 콜센터 아웃소싱 업체 유베이스가 있다. 2019년에는 LG그룹이 분할·매각한 서브원의 소모성자재구매(MRO) 사업을 약 6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어피니티가 엑시트 첫 타자로 꼽은 매물은 버거킹 한국·일본 법인이다. 어피니티는 최근 매각주관사 골드만삭스를 통해 잠재 인수 후보에게 티저레터(투자 설명서)를 발송했다. 매각 대상은 한국(법인명 비케이알)과 일본 버거킹 지분 100%다.

한국 버거킹은 지난해 매출 6800억원에 상각전영업이익(에비타·EBITDA) 800억원을 달성했다. 인수 첫 해였던 2016년 에비타(486억원)와 비교하면 5년 새 65% 증가한 수치다. 일본 버거킹도 지난해 매출 150억엔(1550억원)에 에비타 6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시장에서는 어피니티가 멀티플(기업가치를 산정할 때 쓰는 적정배수) 10배 이상을 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한·일 버거킹 에비타(868억원)에 멀티플 10배를 기준으로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얹어 1조원 안팎에 매각을 노린다는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PEF 운용사인 칼라일그룹이 커피 프랜차이즈인 투썸플레이스 인수 과정에서 멀티플을 14배 가까이 인정했다는 점도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요소다.

일각에서는 커피 프랜차이즈와 외식 매물을 구분 지어 봐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와 비교해 외식 매물에 대한 열기가 상대적으로 뜨겁지 못한 상황에서 동일 선상에 놓고 보긴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bhc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은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한국법인의 경우 약 6배의 멀티플을 인정 받았다.

버거킹에 이은 엑시트 차기 주자로 꼽히는 락앤락 상황도 녹록지만은 않다. 어피니티는 2017년 인수 당시 락앤락 주식을 주당 1만8000원에 사들였다. 24일 종가 기준인 1만650원과 비교해 적잖은 격차를 보이고 있다. 실적 고민도 현재 진행형이다. 2016년 602억원이던 락앤락의 영업이익은 2019년 243억원까지 감소했다. 2020년 영업익 289억원으로 소폭 반등에 성공했지만 흡족한 수치라고 보긴 어렵다. 지난해 거둔 실적 지표가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인수만큼 엑시트도 운용사의 노하우나 수완이 중요한 덕목인데 매물이 가진 매력도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현재 매각 대상으로 내놓은 버거킹이 어떤 성적표를 받는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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