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靑 출연 요청 거절 진실공방…CJ 침묵하는 이유 [스타in포커스]

CJ, "녹취 有" 탁현민 주장에 침묵…취재진 연락 회피
시청자들 CJ 대처에 항의…'유퀴즈' 폐지론 대두
尹 전까지 국가원수급 정치인 조명한 전례 없어
"침묵 길어질수록 유재석 등 피해자만 늘 것" 일침도
  • 등록 2022-04-22 오전 9:47:45

    수정 2022-04-22 오전 11:10:33

(사진=CJENM)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출연으로 역풍을 맞은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이 지난해 청와대와 김부겸 총리의 출연 제안은 정치인이라서 거부했다는 의혹으로 청와대와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CJENM은 청와대 측 출연제안을 거절한 것이 “사실무근에 오보”라는 입장을 처음 밝혔다가 관련 녹취와 문자메시지가 있고 CJENM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반박이 제기되며 초유의 위기 상황에 처했다. 아울러 김부겸 총리의 출연 제안도 거절했었다는 추가 폭로까지 등장하자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선 ‘유퀴즈’ 폐지론까지 대두되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논란 이틀째 취재진의 연락을 피하면서까지 CJENM이 해명없이 침묵을 유지하는 배경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다.

탁현민 폭로→CJ 묵묵부답 일관

앞서 지난 21일 미디어오늘은 청와대 관계자의 마을 인용해 청와대가 지난해 4월 ‘유퀴즈’ 제작진과 접촉해 문재인 대통령이 한 번 출연하는 것에 대한 의사를 타진했지만, 제작진이 정치인 출연이 프로그램 콘셉트와 맞지 않고 MC인 유재석이 이를 부담스러워한다는 이유로 ‘유퀴즈’ 측이 거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해당 소식은 지난 2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유퀴즈’ 방송분이 나간 뒤 보도돼 특히 논란이 되고 있다. 미디어오늘이 인터뷰한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 퇴임 1년을 남겨놓고 편하게 대통령의 이야기를 해보자, 그리고 대통령만 하는 게 아니라 청와대 이발사부터 요리사, 정원사까지 청와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청와대 특집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1년 전 대통령의 출연 제안을 거절한 제작진이 대통령 당선인의 출연은 막지 않았다는 셈으로, 방송 전부터 윤 당선인 출연에 대한 불쾌함을 표시한 시청자들이 프로그램 자체에 등을 돌리는 것을 넘어 ‘정치색’ ‘정치외압’ 논란으로 확산될 소지가 크다.

해당 기사에 대한 CJ와 청와대의 입장이 정반대로 엇갈리면서 우려는 현실이 됐다.

당시 tvN ‘유퀴즈’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해당 기사는 아예 사실무근에 오보”라며 “관련 제안을 받은 적 자체가 없다”고 부인했다. 아울러 “프로그램과 관련한 허위사실 유포 및 각종 악플들에 대한 법적대응도 고려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CJENM의 입장이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탁 비서관은 “청와대를 상대로 한 CJ의 거짓말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당시 프로그램 담당자와 통화한 기록이 있고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도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탁 의전비서관의 증언 이후 업계 및 시청자들의 반응 및 비판이 더욱 거세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CJENM은 탁 비서관의 입장이 나간 뒤 하루가 지난 현재까지 취재진의 연락을 피하며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침묵을 유지 중이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윤석열은 되고 문재인은 안되냐” “윤석열 출연과 관련해 CJENM 윗선의 외압이 있었던 것은 아니냐” 등 각종 비난 및 추측을 쏟아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유퀴즈’ 제작진이 지난해 10월 청와대뿐 아니라 김부겸 국무총리 측의 출연 제안도 ‘프로그램 성격상 정치인 출연은 곤란하다’는 이유로 출연 요청을 거부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 중이다.

일각에선 검찰 출신인 강호성 CJENM 대표이사의 이력과 윤 당선인을 연관시키는 반응도 포착된다. 강호성 대표는 서울대 법학과 출신으로 1993년 서울검찰청 검사를 거친 검찰 출신 인재다.

‘유퀴즈’ 폐지론까지…“침묵 길수록 피해자만 늘 것”

물론 ‘유퀴즈’가 정치인을 한 번도 출연시키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윤석열 당선인 이전에도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표창원 전 국회의원이 출연한 바 있다. 다만 이들이 ‘유퀴즈’에 출연한 것은 정치성과 무관했다. 김 의원은 ‘직업의 세계’ 편에 출연해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로서의 삶을 전했고, 표 전 의원은 정계 은퇴 후 프로파일러 자격으로 프로그램에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출연 전까지 ‘국가원수급’ 정치인을 조명한 적은 2018년 ‘유퀴즈’ 방송 이후 4년간 한 번도 없었다. 이에 “정권의 압박으로 윗선에서 내려온 지시나 외압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다.

시청자게시판에 ‘유퀴즈’ 폐지론과 CJ의 입장 표명 및 사과를 주장하는 내용의 항의글을 올리는 움직임도 더욱 거세졌다. 전날 1만 4000여 건에 달한 관련 항의글은 하루 만인 현재 2만 건을 넘어선 상황이다. CJENM이 이전까지만 해도 프로그램 관련 이슈나 사건에 발 빠른 대처로 입장을 표명하며 취재진 및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기조를 유지했었기에 느끼는 실망감이 특히 큰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전문가들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CJ 측 태도를 지적하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방송사나 제작진이 출연진을 섭외하는 건 그들이 갖는 고유 권한이지만, 시청자들이 그 섭외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권한도 있다”며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의 방향성과 다른 인물이 나오면 얼마든지 반대를 할 수 있는데, 방송사가 거기에 해명하는 과정에서 거짓말을 한 건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일침했다.

그는 “특히 (청와대와 김부겸 총리의) 출연 요청 제안을 거부하는 과정에서 MC인 유재석 씨가 정치인의 출연을 부담스러워했다고 알려진 대목은 통상 프로그램 섭외 요청을 거절하는 과정에서 방송사나 제작진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대처 방식 중 하나”라며 “실제 유재석 씨가 부담을 느꼈는지에 대해선 방송사와 제작진만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침묵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계속 이런 기조가 지속되면 피해를 전가 받을 주변 사람들만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침묵을 유지 중인 것 자체가 섭외 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것임을 간접 시인하는 셈”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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