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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미 동맹의 판 바꾼 기업의 힘, 미 대통령이 보여줬다

  • 등록 2022-05-24 오전 5:00:00

    수정 2022-05-24 오전 5:00:00

2박3일 일정으로 끝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은 한미 동맹의 판을 확 키우고 바꿨다는 평가를 받기에 모자람이 없다. 안보를 넘어 경제·미래를 함께하는 포괄적 동맹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동북아질서의 패러다임까지 바꾸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미 언론으로부터는 바이든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의 첫 행선지로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택한 것이 21세기 전쟁터가 어딘지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뉴욕 타임스)까지 나왔다. 일방의 수혜에서 호혜로 양국 관계가 바뀌어 가는 것을 실감케 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마지막 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50분간 만나 대규모 대미투자 계획에 거듭 감사를 표시하고 지원을 다짐한 데서 목격했듯 이번 회담은 한국 기업들의 높아진 글로벌 위상을 생생히 보여줬다. 중국의 기술 굴기를 견제·봉쇄하려는 미국의 전략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삼성(170억달러)현대차(105억달러)의 대미 투자는 각각 3000개와 800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안겨줄 전망이다. 첨단 기술 동맹을 강화해 미·중 패권 경쟁의 우위 확보에 기여하고 소득·고용 증대에도 앞장서 줄 이들에 미 정부도 고마움을 느끼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한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우호적 감정은 정상회담 만찬의 우리측 참석 인사 50명 중 재계 인사가 약 30%나 됐다는 데서도 엿볼 수 있다. 5대 그룹 총수와 6대 경제단체장뿐 아니라 개별 기업의 CEO(최고경영자)들도 다수 참석했다고 한다. 우리 정부는 물론이지만 미 정부 역시 한국 기업과 기업인에 대해 따뜻한 관심과 우의를 갖고 있지 않다면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 정부와 사회도 이제는 기업에 대한 시각과 대우를 다시 따져볼 필요가 있다. 법질서를 어기거나 부도덕한 행위를 일삼는 악덕 기업에 대한 단죄를 늦춰선 안 된다. 하지만 선입견과 악감정을 앞세워 기업 활동을 발목 잡거나 위축시키는 일이 반복된다면 이는 나라 경제에도 큰 손해가 아닐 수 없다. 정부는 최고 25%에 이르는 법인세율 인하 및 노동개혁 등 투자 환경 개선에 발벗고 나서야 하지만 민간도 기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와 함께 반기업 정서 완화에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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