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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3분기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의 IPO 기업 수는 3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개 감소했다. 2021년과 비교해도 12개 줄었다.
시장별로는 코스닥 시장이 25개로 전체 IPO 기업의 83%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3개 늘었다. 반면 코스피 시장 상장사는 쏘카(403550)와 수산인더스트리(126720) 등 2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12개)보다 83% 급감했다.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과 연일 이어지는 하락장으로 주식 투자 매력이 떨어지면서 공모주 시장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가 오르면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위험자산인 주식보다 은행 예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대출 등 외부차입금을 이용하는 이른바 빚투(대출로 투자)에 나설 경우 이자 부담이 커지게 된 것도 개인 투자자들의 이탈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기관투자들은 IPO 관련 펀드 등을 활용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공모시장에 자금 유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수요 예측과 일반청약 경쟁률의 괴리율이 커지고 있는 것은 시장 변동성이 커진 영향”이라며 “기관 투자자는 종목선별 작업을 통해 특정 종목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일반 투자자들은 시장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30개 기업 중 3개만 공모가 상단 뚫어…대어 외면 당분간 지속
실제로 3분기 기관수요 예측을 거친 16개 기업의 공모가 확정 현황을 살펴보면 공모가 상단 이상 비중이 56.3%를 차지하면서 절반을 겨우 넘겼다. 성일하이텍(365340)과 새빗켐(107600), 넥스트칩(396270)은 희망 공모가격 범위를 뚫었고, 알피바이오와 대성하이텍, 에이치와이티씨 등은 공모가 상단에서 결정됐다. 주가 지수 조정으로 IPO 종목에 대한 선별 작업이 진행되며 2차전지와 반도체, 정밀부품 소재 등 특정 종목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어급 기업들이 IPO 흥행에서 줄줄이 실패하고 있는 것은 상장 후 대규모 자금이 결집돼 주가가 상승하는 흐름을 기대할 수 없게 된 영향이 크다”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이 일단락되기 전까지는 시총 규모가 큰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이전보다 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부담이 덜한 종목을 중심으로 수익률을 노리는 투자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