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 아내 이향희씨 인터뷰 "진우씨 방황은 야구에 대한 부담이 원인"

  • 등록 2007-07-30 오후 12:25:30

    수정 2007-07-30 오후 4:53:41

사진=KIA타이거즈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때문에 더 상처받지는 않을까 걱정이에요."

팀을 무단 이탈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김진우(24)의 부인 이향희(25)씨는 매우 조심스러워했다. 인터뷰를 결심하는데만 꼬박 반나절이 걸렸다.

그러나 이향희씨는 꼭 얘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오해를 낳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이 아닌 부분이 더욱 크게 부각되는 것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인터뷰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향희씨와 일문일답.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텐데.
▲기사화된 뒤 일이 더욱 커지게 돼 당혹스럽다. 진우씨가 가장 힘들겠지만 가족들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기사를 통해 가정사까지 거론이 되니까 더욱 괴롭다.
 
-김진우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진우씨가 운동하면서 많은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 프로에 데뷔한 지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기대만큼 자리를 잡지 못한 점, 좋은 후배들이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것에 대해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듯 보였다. 올해 결과가 안 좋았기 때문에 더욱 힘들어했던 것 같다.
 
-팀을 떠나기 전 상황은.
▲특별한 것은 없었다.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다만 많이 불안해하고 뜻대로 안되는 것을 답답해 했었다. 시즌 전 스프링캠프때 정말 열심히 훈련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가까운 선수들이나 구단에서도 "정말 이번엔 달랐다"고 칭찬하시기도 했다. 진우씨도 각오가 남달랐다. 하지만 정작 시즌에 들어서서는 잘 안풀리니 당황했던 것 같다.
 
-많은 기사들이 나오고 있는데.
▲사실이 아닌 것들까지 알려지게 돼 괴롭다. 특히 가정사에 얽힌 부분이 그렇다. 말이라는 것이 옮겨지다보면 더욱 확대되는 것 아니겠는가. 진우씨나 나나 한번도 '이혼'이란 말을 직접 꺼내본 적이 없다. 물론 작은 다툼은 있었지만 어느 부부나 있는 일 정도였다. 정말 큰 문제가 될 만한 일은 없었다. 자꾸 그런 쪽으로 더욱 부각이 되는 것 같아 괴롭다. 진우씨는 상처를 잘 받는 스타일이다. 기사나 댓글에 민감하다. 밖에서 그런 부분 때문에 더 힘들어하진 않을지 걱정이다.
 
-김진우의 평소 생활은 어땠나.
▲문제가 있을 때도 있었지만 아내로서 이해할 수 있었다. 술 얘기가 많은데... 어쩌면 스트레스를 풀 방법 중 하나라고 여겼다. 진우씨가 아무 생각없이 행동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연락이 된 적은 있나.
▲없다. 현재 가까운 친구들에게도 연락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별다른 것은 없다. 그저 내 자리에서 기다릴 뿐이다. 진우씨가 어떻게든 결론을 내리고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김진우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힘들겠지만 또 많은 생각을 하고 있겠지만 일단 돌아와서 정리했으면 좋겠다. 집에서 많이 기다리고 있으니 좋은 방향으로 해결 됐으면 좋겠다.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 것이니까 슬럼프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운동을 대신 해줄 수는 없으니 내가 별 도움이 안된 것 같다. 내딴에는 한다고 했는데 부족한 점이 있었나보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도 있다. 힘든일 있으면 같이 의논하고 하면서 이겨갔으면 좋겠다. 야구선수이기 이전에 한 여자의 남편이고 아이의 아빠란 걸 꼭 생각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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