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이적' 롯데-넥센 트레이드를 바라보는 다른 시선

  • 등록 2010-07-21 오전 9:44:28

    수정 2010-07-21 오전 9:47:19

▲ 넥센에서 롯데로 트레이드 된 황재균. 사진=롯데 자이언츠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20일 하루종일 야구판의 이슈는 롯데-넥센의 트레이드였다. 특히 롯데가 차세대 최고 3루수로 주목받던 황재균을 전격 영입한 것은 다른 팀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트레이드에 대해선 이런저런 말이 많다. 특히 넥센이 '트레이드 절대 불가'로 점찍었던 황재균을 갑자기 시장에 내놓은 것을 두고 여러가지 추측이 쏟아졌다. '정말로 현금거래가 없었느냐'에 대한 의혹의 눈길도 당연히 이어졌다.

▲롯데, 공수 전력보강 성공...넥센, 또 선수팔기 의혹? 

이번 트레이드의 중심은 역시 황재균이다. 황재균은 지난 해 133전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4리 18홈런 63타점 30도루를 기록한 '호타준족'이다.

잘생긴 외모로 많은 여성팬들을 몰고다니는 것은 별개로 치더라도 기량만으로도 황재균은 어느 팀에서든 주전 내야수로 활약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3루수 뿐만 아니라 유격수도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특히 황재균이 3루로 들어갈 경우 기존에 3루수비를 책임졌던 이대호는 자연스럽게 1루로 돌아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이대호로서도 수비부담이 적어져 타격에 더욱 전념할 수 있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상승효과를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다.

롯데 로이스터 감독도 "황재균의 가세로 내야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라며 "우리는 3루수를 트레이드하기 위해 노력했고 황재균이 와서 3루가 보강됐다. 박기혁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유격수로도 나갈 수 있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롯데와 마찬가지로 3루수 요원이 절실한 한화 한대화 감독도 "이번 트레이드로 롯데의 전력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저 팀은 참 복이 많다. 부럽고 배가 아프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오히려 실익은 넥센"...'미완의 대기' 김수화 주목

하지만 이번 트레이드에서 넥센이 실익을 얻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넥센 구단도 프랜차이즈 스타를 떠나보냈다는 비판과는 별개로 "오히려 실속은 우리가 차렸다"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다.

일단 넥센은 그동안 손목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황재균 대신 김민성이 가세하면서 내야에 안정을 가져올 수 있게 됐다. 김민성은 수비력에서 황재균보다 앞서는데다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순히 올시즌 타율만 놓고보더라도 타율 2할2푼5리의 황재균보다 2할5푼6리의 김민성이 더 낫다.

특히 야구계가 주목하는 선수는 김수화다. 2004년 2차 1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김수화는 입단 당시 구단 역사상 계약금 최고액인 5억3000만원을 받았을 만큼 큰 기대를 모았다. 이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채 프로통산 1승9패 평균자책점 7.55에 그쳤다.

하지만 아직 나이가 24살 밖에 안된데다 군복무까지 마쳤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있는 카드임에 틀림없다. 특히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조련사인 김시진 감독과 만날 경우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알 수 없는 일.

롯데 조현봉 운영팀장은 "넥센이 트레이드 논의 과정에서 김수화를 적극적으로 원했다. 이전부터 김수화를 주목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우리 입장에서도 김수화까지 내준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성득 KNN해설위원은 "당장은 롯데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관건은 김수화다. 김수화가 자신의 잠재력을 기량으로 폭발시킨다면 오히려 오히려 넥센에 큰 이득이 될 수도 있다. 결국 트레이드 성패의 키는 김수화가 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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