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4위를 넘어 시즌 처음으로 3위까지 올라섰다. 이 기세라면 2위, (25일 2위 SK와 현재 1.5경기차) 그 이상의 성적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반면 두산은 6위에서도 밀려나 7위까지 떨어져있다. 꼴찌 넥센에는 4경기차로 쫓기고 있다.
중반까지만해도 두 팀의 목표는 같았다. 4강이었다. 엎치락 뒤치락 5,6,7위를 번갈아하던 두 팀이다. 하지만 이제 갈길이 너무나 달라졌다. 이유는 뭘까.
두 팀은 아픈 손가락이 같았다. 불펜에서 확실히 막아주는 선수가 없어 문제였다. 7월까지만 해도 두산과 롯데는 8개 구단 중 유이하게 구원투수들의 승수가 패수보다 더 적은 팀이었다. 그만큼 뒷문에서 뒤집힌 경기가 많다는 얘기다.
선발들의 퀄리티스타트 성적도 눈에 띄게 차이났다. 롯데는 KIA에 이어 가장많은 51번, 반면 두산은 6위의 성적인 31개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선발들이 적은 점수를 내줄수록 이길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얘기다.
병살타 유도에서도 롯데가 96번으로 가장 많았고, 두산이 66번으로 제일 저조했다. 롯데는 위기 상황에서 더 큰 집중력으로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중심 타선에서도 희비가 엇갈린다. 롯데는 홍성흔을 필두로 이대호-강민호 등 중심타선이 살아나면서 공격력이 배가됐다. 3~5번까지 중심타선이 3할1푼1리로 8군단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두산은 2할7푼1리에 그친다. 최근 2달간 성적에서도 안타, 홈런, 타점, 득점 등 타격 전부분에 걸쳐 롯데의 공격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1점차 경기에서도 두산은 불운했다. 12승 16패. 반면 롯데는 13승8패로, 한 점차 승부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뒷심도 강했고, 지키는 야구도 했다.
한때는 같은 꿈을 꾸던 롯데와 두산. 고민을 해결한 롯데는 웃고, 그렇지 못한 두산은 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