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깊고 푸른 밤, 푸르러 허연 빛…윤영란 '타임'

2018년 작
하늘·나무·꽃·바람…마음담은 시간 추억
카메라 클로즈업하듯 절정 단면 뽑아내
  • 등록 2019-06-25 오전 12:45:00

    수정 2019-06-25 오전 12:45:00

윤영란 ‘타임’(사진=유나이티드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깊고 푸른 밤이다. 정막이 감돈다. 삐죽이 키를 키운 나무에 솜털 같은 잎들이 뭉쳐 있다. 구름이 슬쩍 내려와 걸렸나 싶기도 하다. 푸르다 못해 허옇게 탈색한 뭉텅이. 아마 달빛 때문일 거다. 정작 달은 없는 달빛. 어디선가 묘한 빛을 쏘아 묘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작가 윤영란은 하늘과 나무, 꽃과 바람을 그린다. 마치 카메라로 클로즈업하듯 가장 절정의 단면을 가려내는데. 공을 들이는 건 색이다. 회색 바탕에 갓 봉우리를 틔운 목련을 올리기도 하고 금빛 배경에 매화를 펼쳐놓기도 한다. 분명 땅 위에서 펼쳐지는 장면인데 천상에나 있을 법한 색감을 입혀내는 거다.

동명 연작 중 한 점인 ‘타임’(2018)은 푸름의 정수를 뽑아낸 작품. 마음을 담아 그린 시간의 추억이라서 가능하단다. 무심히 흘려보낸 것이 아닌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붙들고 쌓아둔 것을 다시 꺼내놓는 작업이라고.

7월 2일까지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02길 유나이티드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타임’에서 볼 수 있다. 아르쉬페이퍼에 아크릴·골드파우더. 112×162㎝. 작가 소장. 유나이티드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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