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원 내고도…韓, AIIB 부총재 이어 국장 자리도 잃었다

AIIB, 韓 국장 퇴임하자 자리 없애
홍기택 이후 국장급 2자리→1자리
국제기구 고위직 잇따라 줄어 우려돼
기재부 “구조조정 탓, 불화설 사실무근”
  • 등록 2019-12-07 오전 6:00:00

    수정 2019-12-07 오전 6:00:00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 오른쪽)이 지난 10월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리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와 만났다. 당시 홍 부총리는 “보다 많은 한국인력이 AIIB에 진출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진 총재는 “AIIB에 근무 중인 한국 직원들의 역할을 높게 평가한다”며 “앞으로도 많은 한국인이 근무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기획재정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우리나라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국장직 두 자리 중 한 자리를 잃었다. 조직 구조조정에 따라 자리가 없어졌다.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 논란으로 4조원 이상의 출자금을 내고도 부총재직을 잃었는데 이번에는 국장직까지 잃게 됐다.

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IIB는 유재훈 전 선임자문역(현 자본시장연구원 고문)이 3년 임기 만료로 지난달 퇴임한 뒤 해당 보직을 없앴다. 이 결과 현재는 이동익 전 한국투자공사(KIC) 부사장만이 AIIB 국장직을 수행 중이다.

심승현 기재부 AIIB팀장은 “AIIB는 2016년 출범 이후 조직을 리스트럭처링(restructuring·구조조정) 해왔다”며 “국장직 자리를 유지하면 부서 운영비가 커지게 된다. AIIB가 효율적인 예산 운용을 고려해 국장 자리를 없앤 것”이라고 설명했다. AIIB(Asian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는 2016년 1월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 개발을 위해 중국 주도로 설립된 다자개발은행이다.

앞서 홍기택 전 회장은 2016년에 AIIB 리스크 담당 부총재(CRO)에 임명됐다. 하지만 홍 전 회장은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지원과 관련한 ‘서별관 회의’ 인터뷰로 논란을 빚은 뒤 2016년 6월 돌연 휴직계를 냈다. AIIB는 2016년 12월26일부로 홍 전 회장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이후 우리나라는 국장직 두 자리를 유지했는데 이번에 한 자리를 잃은 것이다.

우리나라가 국제기구의 국장급 이상 고위직 자리를 잃을수록 경제협력 네트워크가 약해질 수 있다. 심 팀장은 “AIIB의 한국 인력 비중은 5.6%(14명)로 우리 지분율(3.88%)보다 높다”며 “정부는 부총재 등 고위직도 추가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 전 국장 퇴임과 관련해 “AIIB는 ‘한국 정부 측이 해당 자리에 적합한 전문가를 보내지 않았다’는 불만을 표한 적이 없다. 국장급 후임 인선을 거절한 사실도 없다”며 “유 전 국장은 3년 임기만료 후 본인 희망에 따라 퇴임한 것이다. 석연치 않은 이유로 자리를 잃은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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