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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기묘한’ 공포 스릴러…리디 ‘스미공’

리디 ‘웹툰 공모전’서 우수상, 수상작 중 첫 연재
옴니버스형 공포물, 상상치 못한 주제로 ‘눈길’
  • 등록 2021-04-10 오전 6:00:00

    수정 2021-04-10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그림=리디


리디 ‘스미공’

동네 미친 사람 취급을 받은 한 노인이 있다. 그는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의 머리를 두 번 두드린다. 신기한 것은 한 번 두드린 사람은 더 이상 건드리지 않는다는 거다. 어느 날 이 노인이 일진 고등학생에게 머리를 두드려도 되냐고 물어본다. 너무나 끈질긴 노인의 청에 일진 학생은 자신의 머리를 내준다. ‘똑똑’ 노인의 단 두번의 노크에 학생의 머리에서 기묘한 소인(小人)이 기어나온다. 갑자기 눈빛이 돌변한 노인은 빠져 나온 소인을 한숨이 씹어먹고 자리를 떠난다.

기묘하면서도 흥미롭다. 그러면서도 도대체 이 웹툰의 의미는 무엇일까 고민하게 된다. 리디에서 최근 연재를 시작한 웹툰 ‘시미공’의 얘기다. 서두에 꺼냈던 스토리는 ‘스미공’의 여러 에피소드 중 하나다. ‘스미공’은 이처럼 다양한 형태와 내용을 지닌 에피소드들을 묶어놓은 옴니버스형 공포 웹툰이다.

‘스미공’은 전반적으로 공포스러우면서도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눈에 띄는 건 이 웹툰이 지닌 창의성이다. 주거 빈민에게 경치를 빌려주는 ‘차경’(借景) 에피소드라든지, 검은 옷의 산타 등 상상치 못한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놀라움을 준다. 작가의 상상력이 빛나는 부분들이다. 연출도 상당히 세련돼 기승전결이라는 기존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독자들로 하여금 웹툰의 의미나 결말에 대해 생각하게끔 만들었다. 때문에 한번 쓱 보는 것으로 끝나는 웹툰이 아닌, 다시 위로 스크롤을 올려 생각에 잠기게끔 해준다.

또한 단순히 창의성에서 끝나는 게 아닌, 웹툰내 사회적 메시지도 담으려고 노력한 흔적도 보인다. ‘스미공’의 여러 에피소드들은 모두 평범한 사람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를 통해 사회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한다. 대표적인 게 앞서 설명한 차경 에피소드다.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이 아닌, 우리 주변의 이야기로 기묘한 스토리를 전개하는만큼 더 소름이 끼친다. 작화도 내용에 걸맞게 상당히 개성적이다. 작화의 선은 비교적 간결한 편이지만 웹툰의 전개 방식과 맞게 날카롭고 세밀한 묘사로 눈길을 끈다.

‘스미공’은 ‘리디 웹툰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다. 이 공모전은 새로운 작품·작가 발굴과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를 목표로 리니가 지난해 처음 개최한 행사다. 드라마, 공포,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의 800여개 작품이 경쟁을 펼친 끝에 4개 부문 9개 작품이 수상한 바 있다. ‘스미공’은 공모전 수상작으론 처음 연재를 시작하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오랜만에 참신한 공포 스릴러 웹툰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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