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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해선 버틸 수 없다, 반 고흐란 사내의 눈빛

△갤러리그림손서 5인 기획전 연 작가 강형구
반 고흐 초상화 연작서 엿본 '존재 위한 눈'
튀어나올듯 생생해도 '극사실주의 아니야'
"생김새 아닌 삶의 흔적·역사 그려낸 얼굴"
  • 등록 2021-09-23 오전 3:30:00

    수정 2021-09-23 오전 3:30:00

강형구 ‘별이 빛나는 밤-고흐’(The Starry Night-Gogh·2021), 캔버스에 오일, 130.3×193.9㎝(사진=갤러리그림손)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저 얼굴과 한 번이라도 마주쳤다면 알 거다. 저 눈동자와 한 번이라도 겨뤄봤다면 알 거다. 2m에 달하는 거대한 화폭에 뿌린, 푸른 배경에서 쏘아대는 지독한 눈빛의 무게를.

작가 강형구(67)는 인물을 ‘새긴다’. 그린다란 표현으론 부족하단 뜻이다. 때론 한눈에 알아볼 유명인을, 때론 모델뿐인 익명의 누군가를 대형 화면에 옮겨놓는데. 정치인으론 마오쩌둥과 처칠, 간디가 있었고, 배우로는 마릴린 먼로와 오드리 헵번이 있었으며, 자신을 그린 자화상도 한 곁에 올려뒀더랬다.

그중 가장 성공적인 인물로는 빈센트 반 고흐가 있다. 14년 전 작가이름을 국내외에 동시에 띄운, 크리스티홍콩경매에서 456만 7500홍콩달러(당시 약 6억원)에 낙찰시킨 인물도 고흐였다. ‘별이 빛나는 밤-고흐’(2021)는 그때 그 분위기와 흡사한 또 다른 고흐의 초상이다. 고흐의 대표작 ‘별이 빛나는 밤’을 타이틀로 달았지만 차라리 ‘눈빛이 압도하는 밤’이라 해야 할 듯한 작품이다.

150여년 전 사람이 바로 튀어나올 듯한 사진 같은 생생함은 붓자국을 피해간 에어스프레이 기법 덕이란다. 이런 묘사를 하고도 작가는 “난 극사실주의자가 아니다”라고 해왔다. 눈 안에 실핏줄까지 얹어내고도, 공기에 흔들리는 솜털까지 잡아냈으면서 “얼굴의 생김새를 그린 게 아니라 얼굴에 아로새긴 삶의 흔적·역사를 그려낸 것”이라고. 그러니 더 흠칫할 판이 아닌가. 감히 좇을 수 없는 세계를 만난 셈이니.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갤러리그림손서 이명호·이지환·채성필·황나현과 여는 5인 기획전 ‘사고의 다양성’에서 볼 수 있다. 전시는 10월 4일까지.

강형구 ‘G.O.G.H.’(2021), 캔버스에 오일, 112.1×145.5㎝(사진=갤러리그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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