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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호 '벤치클리어링'에 김종인 위협구로 대응[스포츠로 정치 읽기]

정치 신인 尹, 베테랑 金 상대로 호된 신고식
만찬 회동 정면 승부…변화구가 몸에 맞는 볼로
국힘 '벤치클리어링'에도…위협구 던지는 金
  • 등록 2021-11-27 오전 7:00:00

    수정 2021-11-27 오전 7:00:00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정치 신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데뷔 시즌부터 오른 꿈의 타석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상대 투수는 ‘여의도 최고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저녁 서울시내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선 승리 직후 계획대로면 둘의 동행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윤 후보는 총괄선대위원장 자리에 김종인 전 위원장을 추대한 뒤 주요 요직에 앉을 실무진들을 추려 지난 20일 선대위 출범식을 진행하고자 했다.

그러나 선대위는 지난 26일 사실상 김병준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원톱’ 체제로 시동을 걸었다. 김병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 간담회를 열고 “김종인 전 위원장이 어떤 입장이든 선대위가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선언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로 총괄본부장회의를 진행하며 선대위 상견례를 마쳤다.

그간 김종인 전 위원장은 선대위 구성에 대한 불만을 변화구로 던져왔다. 제3자를 거친 소통 과정에서 양측 오해의 각은 더 커졌다. 그러나 만찬 회동으로 던진 승부수는 되려 윤 후보에게 몸에 맞는 볼로 돌아왔다. 지난 24일 선대위 합류라는 직구를 받아내기 위해 정면 승부를 펼쳤지만, 김종인 전 위원장은 “특별히 결과라는 게 나올 수가 없다”며 먼저 합의 무산을 알렸다.

이를 계기로 그간 벤치에서 관전하던 윤 후보의 선수들은 이내 모두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다. 상대와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단합해 내 팀 동료를 보호하고 지지하는 게 벤치클리어링의 핵심 의도다. 이튿날 국민의힘은 원희룡 전 제주지사, 주호영 의원, 권성동 사무총장 등 6개 분야별 총괄본부장을 비롯해 14명의 인선을 한꺼번에 발표하며 선대위 진용을 구축했다.

다만 ‘베테랑’ 김종인 전 위원장은 마운드에서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정교한 위협구로 계속해서 타자를 압박하고 있다. 선대위 대거 인선이 완료된 25일 ‘조건없는 합류 선언이 없으면 끝이라고 최후통첩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주접을 떨어놨다”고 일침을 날렸고, 김병준 위원장이 선대위 전면에 나선 26일엔 “그 사람들이 얘기하는 건 나와 상관이 없고 관심도 두지 않는다”고 되받아쳤다.

당초 김종인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 조건은 김병준 위원장의 권한 축소였다고 알려졌다. 결국 윤 후보와 김종인 전 위원장의 살얼음판 승부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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