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했던 한 해…'꿈' '위로' '재테크' 읽었다

[2021년 베스트셀러 살펴보니]
이미예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
교보문고·예스24서 최다 판매
'주린이가 알고 싶은 최다질문…'
경제경영 서적 중 가장 많이 팔려
  • 등록 2021-12-08 오전 5:30:00

    수정 2021-12-08 오전 5:30: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021년 서점가의 화두는 ‘꿈’ 그리고 ‘위로’였다. 올해도 계속된 코로나19 팬데믹의 답답한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설에 대한 관심이 예년보다 높아졌다. 재테크 도서 또한 현실 속 꿈을 반영하며 올해 인기를 이어갔다. 국내 대표 서점인 교보문고와 예스24가 각각 발표한 ‘2021년 도서 판매 동향 및 베스트셀러’ 분석을 통해 2021년 서점가를 사로잡은 책들을 정리해봤다.

교보문고·예스24가 발표한 ‘2021년 베스트셀러’ (디자인=김일환 기자)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등 소설 강세


교보문고와 예스24가 발표한 올해 베스트셀러 종합 부문 1위는 이미예 작가의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차지했다. 꿈을 파는 백화점을 무대로 동화 같은 상상력을 담은 책으로 지난해 7월 종이책으로 정식 출간된 뒤 입소문을 타고 베스트셀러에 올라 독자들의 사랑을 이어갔다.

인기에 힘입어 지난 7월 출간된 속편 ‘달러구트 꿈 백화점 2’도 교보문고와 예스24 베스트셀러 각각 8위와 6위에 올랐다. 최근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70만부, ‘달러구트 꿈 백화점 2’가 30만부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두 권을 묶은 ‘100만부 기념 합본호’가 새롭게 출간되기도 했다. 출판사 팩토리나인 관계자는 “독자들이 만들어준 결과라 이미예 작가도 얼떨떨해 하고 있다”며 “남녀노소 모두 공감할 소재이기에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소설의 강세도 예년보다 두드러졌다. 예스24의 경우 소설 분야 도서 판매가 전년 대비 6.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 올해 베스트셀러 종합 100위권 내에 포함된 소설도 총 22종으로 경제경영 서적과 함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과 함께 ‘힐링 판타지’ 소설 열풍을 이끈 메트 헤이그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국내 장르소설을 대표하는 정유정 작가의 신작 ‘완전한 행복’ 등의 인기를 통해 독자들이 현실을 잊게 하는 상상의 세계를 찾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21년 베스트셀러 주요 도서. ‘달러구트 꿈 백화점’(왼쪽부터),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주린이가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77’, ‘메타버스’,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사진=각 출판사)
메타버스 관련 서적 84종 출간

재테크 열풍으로 경제경영 서적의 인기도 이어졌다. 경제경영 서적 중 제일 많이 팔린 책은 ‘주린이가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로 교보문고 2위, 예스24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가상현실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 관련 서적도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출간된 김상균 교수의 ‘메타버스’를 필두로 올해만 총 84종의 메타버스 관련 도서들이 출간됐다.

힘든 현실에 조언이 될 사회 각 분야 멘토들의 에세이도 인기였다. ‘국민 육아 멘토’ 오은영 박사의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는 예스24 베스트셀러 4위에 랭크됐다. 가수 양희은의 ‘그러라 그래’, 유튜버 ‘밀라논나’로 활동 중인 장명숙의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도 높은 판매고를 보였다.

김성신 출판평론가는 “올해 베스트셀러는 힘든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희망을 잃고 싶지 않다는 독자들의 염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김 평론가는 “판타지 장르는 크게 ‘현실 회피’와 ‘위로’라는 두 가지 코드를 지니고 있는데, 올해 서점가에서 인기를 끈 판타지 소설은 위로에 가까웠다는 점에서 희망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19 팬데믹 관련 서적과 내년 대선 관련 서적은 올해 베스트셀러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정치 팬덤의 영향력을 보여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이 교보문고 3위, 예스24 2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현실 사회를 반영한 책은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장은수 출판평론가는 “그만큼 독자들이 현실에 대해서는 큰 기대가 없음을 보여준다”며 “대안적인 삶을 꿈꾸는 사회의 분위기가 올해 베스트셀러에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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