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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기가 도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반을 다지며 편견을 녹여온 금융사들이 있다. 그 선두에 바로 미래에셋이 서 있다.
박현주 회장의 진두지휘 하에 해외로 뻗어 나간 미래에셋은 글로벌 15개 지역에 34개 법인과 사무소를 두며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굵직한 글로벌 딜에 잇따라 자금을 조달하며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미래에셋금융그룹의 한 축을 지탱하는 미래에셋증권의 김주섭 투자금융본부장을 만났다.
미래에셋 ‘그들만의 리그’ 글로벌 시장 돌파구 마련
투자금융본부는 미래에셋증권 IB 부문 내에서 기업 인수금융을 전담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신설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잡코리아와 현대글로벌서비스 등 여러 건의 인수금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국내에서 입지를 다진 미래에셋은 최근 해외 시장으로 범위를 넓혀 글로벌 기업 인수금융에 참여하고, 우량 상품을 끌어와 국내 투자 기관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투자금융본부는 국내 금융사 가운데 해당 딜에 단독으로 참여해 총 인수 자금 중 약 3000억원 가량을 조달했다. 페퍼그룹 딜을 끌어온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도 높은 투자 수익을 안겼다. 미래에셋을 통해 페퍼그룹 인수금융 상품 투자에 나선 국내 유수의 기관들은 7~8%에 달하는 높은 수익을 거뒀다.
딜을 주도했던 김 본부장은 “페퍼금융그룹은 해외에선 공격적인 성장성을 보이던 금융그룹이었지만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지 않아 초기 영업이 쉽지만은 않았다”며 “설득 끝에 기관 투자로 이어졌고, 좋은 성과를 내면서 국내 투자기관들이 해외 인수금융 딜에 본격적으로 주목하는 계기를 만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글로벌 IB들의 먹거리인 해외 인수금융은 국내 금융사들이 참여하기 어려운 소위 ‘그들만의 리그’로 꼽힌다. 김 본부장은 배타적인 영역을 돌파한 비결로 미래에셋이 오랜 시간 형성해온 해외 채널 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미래에셋그룹은 긴 시간 해외 진출에 집중하면서 다양한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며 “미래에셋이 쌓아온 다양한 주선 이력과 네트워킹 이력이 성공적인 딜을 창출해낸 배경”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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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금융 영역에서 다양한 자금조달 트렉레코드(투자이력)를 쌓아온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목표는 프로젝트성 LP투자다. 그동안 자금조달 중개자 역할에 방점을 뒀지만, 이제 성장성이 보장된 기업들을 발굴해 적극적으로 자금을 투자하고 이익을 최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국내외에 그동안 함께 자금조달을 맡으며 업무 호흡을 맞춰온 운용역량이 좋은 사모펀드들이 있다”며 “그런 PE들의 프로젝트 펀드에도 참여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높은 수익 창출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제는 폐기물처리업체 등 사회가 필요한 기능을 하는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며 “ESG 테마로 자금이 흐르는 기조는 계속해서 유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