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반 겨우 지났는데…실적 눈높이는 '뚝뚝'

코스피 4분기 영업익 전망치, 한 달 사이 11%↓
두 달 전 9월 중순과 견주면 29.96% 감소
'1조원' 영업익 기대 SK하이닉스, 이젠 영업손 우려
배터리·항공 전망치 상향 속 '선진국 수요 회복해야'
  • 등록 2022-11-21 오전 5:25:00

    수정 2022-11-21 오전 5:25: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4분기가 절반가량 진행된 가운데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가파르게 내려가고 있다. 미국의 긴축 속도를 둘러싼 변동성이 확대하는 가운데 증권사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드는 ‘역성장’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지적한다.

코스피 4Q 실적 눈높이, 한 달 사이 11%↓

20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기업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17일 기준 16조6744억원 수준으로 최근 한 달 사이 11.16% 줄어들었다. 두 달 전인 9월 중순과 견주면 무려 29.96% 감소했다.

특히 코스피 대형주에 대한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한 달 사이 11.6% 감소했다. 중형주와 소형주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각각 5.1%, 5.1%씩 줄어든 것보다 훨씬 가파른 수준이다. 코스피 대형주 대다수가 경기민감주인 만큼, 글로벌 소비침체와 달러 강세의 영향이 본격 반영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코스피 시가총액 부동의 1위인 삼성전자(005930)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조4958억원으로 한달 전(8조8672억원)보다 4.19% 내려왔다. 삼성전자(005930)와 함께 ‘반도체 투톱’인 SK하이닉스(000660)는 심지어 4분기 314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한 달 전만해도 1조1069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노트북과 스마트폰 성수기 효과도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며 “고객들의 강도 높은 재고 조정으로 인해 내년 상반기 디램과 낸드 출하량이 당초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 하향세는 조선업종에서도 가파르게 나타난다. 현대중공업(329180)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43억원에서 436억원으로 한 달 만에 19.7% 하향됐고 삼성중공업(010140)의 4분기 영업손실 전망치는 한 달 사이 252억원에서 두 배가량 늘어난 582억원으로 확대했다.

화학업종에서도 LG화학(051910)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사이 10.39% 하락했고 롯데케미칼(011170)의 전망치 역시 같은 기간 149억원 흑자에서 757억원 영업적자로 가파르게 하향됐다.

경기민감주들은 미국의 고강도 긴축정책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 고환율 등의 영향에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기업들은 경기민감 업종이 대부분”이라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진국 수요 살아나야 실적 회복 기대”

물론 실적 눈높이가 오르는 기업도 있다. 시가총액 2위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경우,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사이 5022억원에서 5430억원으로 8.12% 상향됐다. 이미 3분기에도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데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수혜주로 관심까지 받으며 주가는 이달 들어 주가는 13.26% 올랐다. 삼성SDI(006400) 역시 같은 배터리업종으로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5399억원에서 6267억원으로 한 달 새 16.08% 늘어났다.

항공주 역시 달러 강세가 잦아들고 일본 하늘길이 열리며 실적 전망치도 날아오르고 있다. 대한항공(003490)의 4분기 실적 전망치는 한 달 사이 51.9%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전망치는 115.58% 각각 증가했다.

증권가는 당분간 긴축 여파에 따른 소비감소, 기업 투자 위축, 실적악화로 이어지는 불황의 고리가 이어지며 코스피 기업들의 역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이에 당분간 낙폭과대주나 실적 전망치가 오르는 기업들로 시선을 보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 수요가 살아나야 우리 기업들의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금리 인상이 완료돼야 하고, 인플레이션 영향도 줄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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