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골프로 이적한 람 “미래 세계랭킹 1위는 호블란”

호블란, 2022~23시즌 특급 대회 3차례나 제패
그린 주변 어프로치 능력 191위→86위
위기관리능력 99위→48위…쇼트게임 능력 향상
  • 등록 2024-01-01 오전 10:49:42

    수정 2024-01-01 오후 2:06:02

빅토르 호블란(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최근 리브(LIV) 골프로 이적해 골프계를 발칵 뒤집은 존 람(30·스페인)이 가까운 미래에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선수로 빅토르 호블란(27·노르웨이)을 꼽았다.

골프닷컴은 최근 팟캐스트에 출연한 람과의 대화를 공개했다. 이는 람이 LIV 골프와 계약하기 전인 지난해 11월 녹음된 것으로, 람은 이날 아직 세계랭킹 1위에 오르지 못한 선수 중 어떤 선수가 세계랭킹 가장 높은 곳을 차지할 것 같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람은 잠시 생각하더니 “빅토르 호블란”이라고 답했다. 람은 “내 생각에 람은 세계랭킹 중 가장 위에 있어야 한다. 많은 잠재력을 가진 선수들이 있지만 지난 몇 년간의 발전으로 볼 때 호블란이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선수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걸 보는 사람들 모두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9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본격적으로 데뷔한 호블란은 투어 6승을 기록하고 있다. 우승 없이 2022년을 보낸 뒤, 지난해 3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특급 대회 메모리얼 토너먼트와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현재 세계랭킹은 스코티 셰플러(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람의 뒤를 이어 4위.

그의 활약은 PGA 투어로만 국한되지 않았다. 미국과 유럽의 남자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에서 유럽이 16.5-11.5로 우승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호블란은 라이더컵에서 3승 1무 1패로 맹활약하며 승점 3.5를 책임졌다. 신예 루드비그 오베리와 팀을 이뤄 브룩스 켑카-셰플러를 역대 최다 홀 격차인 9&7로 격파하는 데 앞장섰다.

또한 호블란은 지난해 메이저 대회에서 어느 때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PGA 챔피언십 공동 2위, 마스터스 공동 7위를 기록했고 4개 메이저 대회에서 20위 밖으로 벗어나지 않았다.

호블란이 눈에 띄게 달라진 데는 그린 주변 쇼트게임 역할이 컸다. 지난해 호블란은 티샷과 아이언 샷 등 전체적인 샷을 보는 ‘티 투 그린’의 스트로크 게인드(SG) 5위(1.412)였다. 티샷 SG는 8위(0.741), 아이언 샷 SG는 11위(0.610)였다. 그린 주변에서의 쇼트게임 SG는 86위(0.060)다. ‘쇼트게임 순위는 별로 높지 않은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 시즌인 2021~22시즌 쇼트게임 SG 순위가 193명 중 191위에 그쳤던 것을 비교하면 큰 발전을 이뤘다는 걸 알 수 있다.

아울러 호블란은 위기 관리 능력을 보는 ‘스크램블링’ 순위에서도 크게 점프했다. 2022년 99위(59.38%)에서 2023년 48위(62.10%)로 올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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