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아공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허정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그리스와의 남아공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둔 것에 대해 강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허 감독은 12일 밤(이하 한국시각)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소재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B조 조별리그 경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든 토너먼트는 첫 경기가 어려운 법인데, 우리 선수들이 참 잘해줬다"면서 "그리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준비한 모든 것들이 그라운드에서 제대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발칸의 강호' 그리스를 맞아 시종일관 주도권을 유지하며 공세를 펼친 끝에 2-0으로 낙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역대 월드컵 도전사를 통틀어 원정대회서 유럽팀에 첫 승리를 거뒀고, 승점3점을 거머쥐며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이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보이며 두 골을 터뜨린 것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힘을 합쳐 좋은 장면을 여러 차례 만들어냈다"는 평을 내놓았다. 아울러 "그리스전을 앞두고 '지키는 축구'를 구사한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면서 "빠른 패스로 상대의 뒷 공간을 이용하고, 세밀한 패스를 통해 골 찬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돋보였다"고 덧붙였다.
허정무 감독은 오는 17일로 예정된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 대해서도 담담히 생각을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우승 후보 중 한 팀인데다 좋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 언급한 그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을 모두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 한다면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리스와의 첫 경기서 승점3점을 챙긴 한국축구대표팀은 오는 17일 요하네스버그로 장소를 옮겨 B조 최강자 아르헨티나와 맞대결을 벌인다. 오는 23일에는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