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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이달 초에도 휴식기가 있었다. 9월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경기가 없었다.
당시 롯데는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7,8월 승률 1위의 위용이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꿀맛같은 휴식을 취하게 되면 더 높은 곳을 향해 진격할 수 있을거란 기대가 가득했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다. 롯데는 이후 13경기서 7승6패로 주춤했다. 휴식기 이전 2주간 9승3패로 잘 나갔던 롯데다. 쉬고난 뒤 오히려 상승세가 한풀 꺾인 셈이다.
시즌 중 휴식일은 타자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상식이다. 순간적인 반응이 필요한 타격에서 긴 휴식은 감을 떨어트리는 가장 큰 적이다. 타격의 팀인 롯데 입장에선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일인 셈이다. 롯데 타선이 최근 좋을 때와 나쁠 때의 차이가 크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25일 한화전 패배가 의미있는 이유다. 이날 경기는 롯데가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 선발 요원인 송승준까지 투입한 총력전이어서가 아니다. 한화가 잘한 경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한화는 이날 무려 15개의 안타를 치고 6개의 사사구를 얻어냈다. 그러나 득점은 고작 4점 뿐이었다. 숱한 찬스가 있었지만 이를 살려내지 못했다.
이날 롯데가 이겼다면 SK와 승차를 2경기로 벌리며 2위 자리를 사실상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뜻을 이루지 못하며 여전히 SK의 행보를 신경써야 하는 입장이 됐다.
반대로 건전한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선수들이 휴식기에 느슨해지지 않을 수 있는 긍정적 효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휴식을 앞두고 "쉴 때 어떻게 쉬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고참 선수들이 스스로 잘해주고 있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롯데는 여전히 SK보다 유리한 입장이다. 그러나 마음을 놓을 순 없다. 과연 25일 경기의 패배가 건전한 긴장감 유지로 롯데에 약이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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