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 김신욱 재발견, 홍명보호 유럽 2연전 최대 수확

  • 등록 2013-11-20 오전 6:00:15

    수정 2013-11-20 오전 6:00:15

19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한국 대 라시아의 축구 대표팀 평가전에서 김신욱이 선취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며 나서며 골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번 유럽 강팀과의 2연전에서 홍명보호가 거둔 최대 수확은 바로 김신욱(울산)의 재발견이다.

김신욱은 최근 열린 스위스와 러시아전을 통해 단순히 키만 크고 머리만 잘 쓰는 국내용 선수라는 이미지를 벗고 국제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는 대표팀 간판 공격수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신욱은 19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자벨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전반 6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기성용이 왼쪽 측면에서 찬 코너킥이 손흥민과 상대 수비수 머리를 거쳐 연결된 볼을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차 넣었다.

김신욱으로선 의미 있는 득점이었다. 2012년 6월8일 카타르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서 대표팀 데뷔골을 넣은 이후 무려 1년 5개월 만에 맛보는 A매치 득점이었다. 22번째 A매치 만에 나온 값진 2호 골이었다.

득점 이후에도 김신욱은 원톱으로서 무게감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큰 키를 활용한 헤딩공격은 물론 동료와의 유기적인 연계플레이로 찬스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특히 울산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함께 견인했던 섀도 스트라이커 이근호(상주)와의 호흡은 여전히 녹슬지 않은 모습이었다.

김신욱의 가능성은 이미 스위스전에서 확인됐다. 당시 김신욱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비록 골을 넣지 못했지만 공격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신욱이 들어가면 공격패턴이 단순해진다”고 했던 홍명보 감독도 스위스전 이후에는 “동아시안 컵때는 모든 선수가 파악되지 않았다”며 자신의 판단이 틀렸음을 스스로 인정하기도 했다.

그리고 김신욱은 이날 러시아전에서 득점까지 올리면서 홍명보 감독의 믿음에 쐐기를 박았다. 머리뿐만 아니라 발로도 언제든지 골을 넣을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홍명보 감독은 김신욱을 전반 45분만 뛰게 하고 교체했다. 충분히 기량을 검증했다는 의미였다. 비록 러시아전은 아쉽게 패했지만 ‘대표팀 원톱’ 김신욱의 존재감을 확인했다는 것은 큰 성과가 아닐 수 없다,

경기 후 김신욱은 “홍명보 감독님과 선수들에게 고맙다. 내게 잘 맞춰주고 내가 잘할 수 있게 플레이를 해줬다”며 “팀에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다. 팀에 녹아들어 팀이 잘 되기 위한 스트라이커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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