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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포스텍 총장 “사회경험 쌓아야..여름방학 석달로 연장"

“종강 앞당기고 개강 늦춰 방학 중 인턴경험 쌓게 할 것”
“기업과 공동 연구조직 만들어 상용화 가능한 기술 개발”
“총장 임기 중 교수 50명, 기업 의견 반영해 채용할 것”
  • 등록 2016-04-11 오전 6:00:00

    수정 2016-04-11 오전 6:00:00

김도연 포스텍 총장은 “대학의 첫 번째 존재 목적은 교육”이라고 강조했다.(사진= 포스텍)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대학의 첫 번째 존재 목적은 교육입니다.”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포스텍 총장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김도연 총장은 대학은 ‘연구’보다는 ‘교육’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연구도 교육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게 김 총장의 지론이다. “학부에서는 말할 것도 없이 교육이 제일 중요합니다. 다만 대학원에서는 연구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교수와 학생이 연구를 같이 하는 것이지요. 교육이 빠진 대학은 연구소이지 대학이 아닙니다.”

“여름방학 석 달은 돼야 사회경험 쌓아”

지난해 9월 취임한 김 총장은 학생 교육을 위해 과감한 시도를 준비 중이다. 이번 학기부터 종강을 앞당기고 개강을 미루는 방법으로 여름방학을 3개월로 늘릴 계획이다. 기존 약 2개월이었던 방학을 1개월 더 연장하는 것이다.

“방학기간을 석 달로 늘리면 학생들은 기업이나 연구소에서 인턴십을 할 수 있습니다. 혹시 인턴십 자리가 없으면 아르바이트나 여행도 가능하지요. 학생들에게 자기가 주도하는 삶을 살면서 사회와 교감하라는 메시지입니다. 졸업 후 취업이나 창업을 해도 인간관계나 사회에 대해 알아야 하고 연구자가 돼도 사회를 아는 연구자가 훨씬 더 기술개발을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포스텍은 학부 입학정원이 320명에 불과한 ‘소규모 정예’ 대학이다. 학부생만 매년 800명을 선발하는 KAIST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포스텍을 미국의 명문 켈리포니아공과대학(칼텍·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에, KAIST를 메사추세츠공대(MIT)에 비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총장은 지금과 같은 ‘소수 정예’를 유지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정원 확대를 노리거나 규모를 키울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다.

“설립 당시부터 30년간 지켜온 원칙이자 전통은 소수 정예 교육입니다. 한 학년 정원이 320명이고 전체 전임교원 수는 264명, 비전임교수는 137명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개인 지도가 가능하죠. 다른 대학들은 따라올 수 없는 강점입니다. 실제로 포스텍의 교수 1인당 학생 수는 5.3명(학부 기준)으로 전국의 사립대 중 가장 적습니다.”

미국의 칼텍이 MIT 못지않은 성과를 내고 있듯 포스텍도 KAIST에 밀리지 않는 저력을 보여준다. 포스텍은 영국의 고등교육평가기관 THE(Times Higher Education)로부터 2012년이래 3년 연속 ‘개교 50년 이내 세계대학 중 1위’ 평가를 받았다. 2010년 THE 세계대학 순위에서는 국내 대학 최초로 세계 30위 내에 진입했다. 지난해에는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의 세계대학평가에서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지수 아시아 1위를 기록했다.

“공학은 기술로 돈을 만드는 분야”

김 총장은 원천기술의 상용화에도 관심이 많다. 대학이 기술을 개발하는 것 못지않게 실질적으로 기업과 국가에 도움이 되려면 이를 상용화하는 데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포스텍은 그간 연구성과나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데 가치를 두고 발전해온 대학입니다. 이러한 전통은 자연과학분야에서는 유지되겠지만 공학분야는 다릅니다. 공학에서는 개발한 기술을 기업에 이전하거나 특허를 등록,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하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포스텍 졸업 후 좋은 연구자가 되는 것 못지 않게 좋은 기업가가 되는 것도 중요합니다.”

김 총장은 연구성과의 상용화를 위해 기업과의 산학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업과 교내에 공동 연구소를 설립하고 기업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연구에 천착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물론 이곳에서 생산된 연구성과나 원천기술은 시제품 생산에서부터 사업화까지 가능해진다.

김 총장은 교수 채용도 기업이 원하는 인사를 임용하겠다는 파격적인 방안도 내놨다. 기업과 공동연구를 펴나가면서 교수 채용 때 기업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김 총장 재임 중 포스텍 교수 60~70명이 정년을 맞는다. 김 총장은 이 기회에 100~150명의 교수를 새로 채용, 전체 교수 수도 늘릴 계획이다.

“제 임기 중 100명 이상의 교수를 새로 채용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 가운데 50명은 기업과 상의해 교수를 선발할 것입니다. 산학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입니다. 앞으로 교내에 기업과 20개 정도의 공동 연구조직을 만들 텐데 기업이 필요한 연구분야에 집중하려면 기업과도 교수 채용을 상의해야 합니다. 만약 뛰어난 연구역량을 가진 인재가 있다면 기업 연구소보다는 포스텍 교수로 채용할 때 더 영입하기 쉬울 것입니다.“

“올해 개교 30주년 새로운 전기 만들 것”

경기고와 서울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블레즈파스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김 총장은 무기재료공학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그간 서울대 공과대학장, 초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울산대 총장, 국가과학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우리나라 과학기술계를 대표하는 과학자로 활약했다. 그에게 인공지능(AI)에 대해 묻자 ‘우려’보다는 ‘편의’를 가져올 것이란 낙관론을 내놨다.

“아마 100년 전 자동차가 처음 나왔을 때도 사람들은 굉장한 충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자동차가 사람들을 편리하게 하듯 지금까지 기술의 발전은 인류의 편의성을 높여왔습니다. 100년 전부터 세계적으로 어린이 노동이 없어진 것도 기술발전 덕분입니다. 그 이전에는 13살만 넘어도 노동을 시켰지만 지금은 어린이 노동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금지돼 있지요. 인공지능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은 인간을 돕는 일을 하게 되고 인간은 좀 더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포스텍은 매년 신입생 320명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100% 선발한다. 그러다보니 KAIST와 달리 일반고 출신이 절반을 차지한다. 김 총장은 이런 입학전형도 유지할 방침이다.

“학생 선발은 100%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합니다. 최상위권 학생 중 의대나 서울대 공대, KAIST, 포스텍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점수는 불과 몇점 차이입니다. 상위 5% 내의 학생들은 시험 당일 운이나 컨디션에 따라 미미한 점수 차이가 났을 뿐 실력에 있어서는 다 같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에게 얼마나 동기부여를 하고 잘 가르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1986년 개교한 포스텍은 올해로 개교 30주년을 맞는다. 김 총장은 이를 ‘전환점’이라고 했다. 임기를 마친 뒤에는 ‘포스텍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만든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임기 중 새로운 교수들을 많이 채용하게 될 텐데 젊고 연구력이 뛰어난 교수들을 영입해 대학을 활기차게 만들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포스텍은 연구성과를 상용화하는데 조금 부족했는데 앞으로 이 부분을 보완해 개교 30주년에 새로운 발전 전기를 만든 총장으로 평가받는다면 좋겠습니다.”

김도연 총장은

1952년 서울 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했다. KAIST에서 석사학위를, 프랑스 블레즈파스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9년 아주대 교수를 거쳐 1982년부터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등재 논문 200여 편을 발표했다. 무기재료공학분야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서울대 공과대학장과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울산대 총장,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뒤 일본 도쿄대 특임연구원을 거쳐 지난해 9월 포스텍 총장으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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