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빛낼 유망스타트업]"맞춤형 콘텐츠로 불법 애니 유통 양성화하겠다"

'팁스' 창업팀 출신 김범준 라프텔 대표
사용자 30만명·총 2만여개 콘텐츠 확보해 시장 선도
프라이머·카카오벤처스 등서 24억 투자 유치
  • 등록 2019-01-14 오전 5:00:00

    수정 2019-01-14 오전 5:00:00

김범준 라프텔 대표가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 대표는 “누구나 합법적이고 부담없이 애니메이션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사진=김정유 기자)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누구나 합법적이고 부담없이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라프텔의 철학입니다. 올해도 콘텐츠 다양화와 플랫폼 강화를 통해 불법 콘텐츠 시장을 양성화하는 데 앞장설 계획입니다.”

11일 서울시 마포구 라프텔 본사에서 만난 김범준 대표는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한지 1년 만에 사용자 30만명을 확보했고, 올 상반기엔 손익분기점도 넘길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라프텔은 김 대표가 2014년 설립한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전문업체다. 애플리케이션 하나만 다운로드하면 국내외 인기 애니메이션, 웹툰, 만화, 웹소설 등을 볼 수 있고 개인 맞춤형 콘텐츠도 추천해준다. 라프텔은 콘텐츠 유통업체 13곳과 제휴를 맺어 소비자들에게 총 2만여편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광고 일부를 보면 무료로 볼 수 있는 콘텐츠는 물론, 단일·월정액 결제 등으로 일부 유료화에도 성공했다.

1986년생인 김 대표에게 라프텔은 두번째 창업이다. 그는 2012년 패션 관련 포털 사업을 앞세워 창업한 경험이 있다. 김 대표는 “당시 대학원 시절 연구실 선배의 조언을 듣고 무작정 창업에 나섰는데 가슴이 뛴다는 느낌을 처음 받았다”며 “앞뒤 보지 않고 사업에 매달렸지만 ‘철저하게 생각하지 못한 탓’에 결국 첫 창업은 실패로 끝났다”고 회상했다.

사업을 접은 김 대표는 자신의 첫 창업에 대한 실패요인을 복기했다. 시장이 원하면서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사업 아이템을 찾으려 했다. 김 대표는 “관련 영역의 데이터를 가치있게 가공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해보니 애니메이션으로 사업 아이템이 좁혀졌다”며 “우선 당시 불법사이트가 만연했던 만화·애니메이션 시장을 유료로 전환하는, 양성화 작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후 김 대표는 만화·애니메이션 추천 사이트와 관련 앱을 출시하며 사용자들을 확보했다. 우선 사용자들부터 확보해 관련 데이터를 쌓기 위해서였다. 콘텐츠 유통업체들로부터 작품을 확보하려면 사용자 규모가 중요했다. 김 대표는 “1년간 콘텐츠 유통업체들을 찾아다니며 작품 확보에 나섰지만 당시 앱 사용자가 적어 쉽지 않았다”며 “이에 사용자를 많이 확보해 업체들을 설득, 2017년 하반기엔 대부분의 업체들과 제휴을 맺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투자자들도 이 같은 김 대표의 노력과 철학을 인정했다. 라프텔은 2016년 10월 국내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로부터 첫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 프로그램에도 선정되면서 잠재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라프텔은 카카오벤처스, 유니온투자파트너스, 화이인베스트먼트, 아이디벤처스 등으로부터 총 24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자금을 확보한 김 대표는 2017년 하반기 현재 형태의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였다. 같은 해 12월엔 ‘반쪽짜리’ 월정액 시스템인 ‘모지리 감상권’을 선보여 트래픽을 4배 이상 확대하는 등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400여편 밖에 볼 수 없었던 모지리 감상권이 예상 외로 인기를 끌면서 소비자들은 물론, 콘텐츠 유통업체들과의 신뢰도 한층 두터워졌다”며 “지난해 초엔 1000편까지 감상 가능한 전체 월정액 시스템을 시작해 순항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라프텔 매출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월정액 결제다. 라프텔은 이를 통해 올 상반기 손익분기점 돌파가 예상된다.

김 대표는 앞으로 라프텔을 통해 콘텐츠 유통업체들과 상생하고, 사용자들이 누구나 합법적으로 부담없이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도록 콘텐츠 다양화와 플랫폼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불법 콘텐츠 시장을 양성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다. 그는 “비슷한 유형의 ‘넷플릭스’와 ‘왓챠’가 콘텐츠 감상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라프텔은 ‘즐기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불법 콘텐츠 시장 양성화 시기를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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