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쉰다'는 인구 200만명 육박…文정부 출범후 33.3만명↑

구직활동도 하지 않고 "쉬었다" 답한 인구 196만명
전연령대서 '쉬었음' 증가, 50대서 1년새 7만5천명↑
베이비붐 세대 조기은퇴 여파 "신중년 직업훈련 필요"
  • 등록 2019-06-24 오전 4:30:00

    수정 2019-06-24 오전 10:40:37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문재인 정부 들어 구직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고 답한 인구가 늘고 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문 정부 출범 이후 25개월 연속 증가해 200만명에 육박했다. 모든 연령에서 쉬었음 인구가 늘었고, 특히 50대 쉬었음 인구는 2003년 이후 역대 최대로 증가했다. 구직활동을 해봤자 어차피 불가능할 것이란 판단에 아예 구직활동을 포기한 사람들이 늘어난 때문이란 분석이다.

22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5월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196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을 뜻한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육아·가사를 하거나 학교·학원에 다니는 등의 활동 없이 그냥 “쉬었다”고 대답한 사람이다.

쉬었음 인구는 문 정부 출범 이후 25개월 연속해서 증가했다. 지난달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 5월(176만명) 보다 11.5%(20만3000명) 늘었다. 문 정부 출범때인 2017년 5월(163만명)과 비교하면 무려 20.4%(33만3000명)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15세 이상 인구 자체가 늘어나면서 모든 연령에서 비경제활동인구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60세 이상 연령은 고령으로 인해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 (자료=통계청)
연령별로 보면 지난 5월 기준 15~19세를 제외하고는 모든 연령에서 쉬었음 인구는 늘었다.

특히 50대에서 전년 동월 대비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나타냈다. 50~59세 쉬었음 인구는 40만7000명으로 지난해 5월(33만5000명) 보다 무려 21.5%(7만2000명)가 증가했다. 50대 쉬었음 인구는 2003년 이후 역대 최대로 증가했다.

20~29세의 쉬었음 인구는 31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5%(5만3000명)이 늘었다. △30~39세 쉬었음 인구는 18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5000명) △40~49세 쉬었음 인구는 21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6%(1만9000명) △60대 이상 쉬었음 인구는 80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3%(5만6000명) 증가했다.

50대 쉬었음 인구의 증가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또 건설·제조업 침체로 퇴직한 노동자 등이 일자리 구하는 것을 쉬고 있거나, 원하는 일 찾지 못해 쉬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는 “50대에서는 구직을 하려해도 좋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 구직활동을 포기하고 ‘쉬고있다’고 대답한 실망 실업자도 다수 포함했다”며 “베이비붐 세대로 은퇴한 사람도 일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50대의 쉬었음 증가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조기 은퇴와 연관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은퇴한 사람들이 경기 침체로 인해 제조업이나 다른 업계로 재취업도 하지 못하고, 자영업도 어려운 경기 침체 상황 탓에 말그대로 정말 쉬고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은 인력을 줄이고, 노동시장에서 아웃된 노동자가 많아지면 가계 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50대에서 쉬었음 인구가 늘어난 만큼 이들을 위한 적절한 직업교육과 기회를 줄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 교수는 “이들을 위한 다양한 직업 훈련이나 교육이 필요하고,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사실상 쉬었음 분류된 사람 중에서 일자리만 있으면 일할 사람이 다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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