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걷기 운동이나 조깅 등 가벼운 운동을 비롯해 집안 청소와 같은 일상생활 중 ‘찌릿’한 무릎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보통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참거나 혹은 파스 등으로 간단히 처치하고 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행동이 오히려 병을 방치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무릎 통증을 참고 지내다 내원한 환자 중 ‘퇴행성관절염’으로 진단받은 사례가 유독 많기 때문이다.
연골은 무릎의 위 뼈(대퇴골)와 아래 뼈(경골) 사이에서 충격을 완화하는 일종의 쿠션 장치인데, 심한 충격이나 나쁜 자세를 유지하는 등 지속적인 자극이 가해지면 손상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엔 파열되거나 손상된 연골이 계속 퇴행되어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연골에는 혈관이 없어 스스로 재생되지 않으며 신경세포가 존재하지 않아 손상 되도 큰 통증을 느낄 수 없다. 연골이 닳아 연골 아래 뼈가 노출돼서야 비로소 통증이 수반된다. 따라서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면 이미 연골손상이 진행되었거나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된 후라고 볼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의 진단은 먼저 엑스레이(X-ray) 검사를 통해 뼈의 상태를 촬영한 후 정형외과 전문의의 기본 검사를 통해 진행된다. 하지만,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판단할 수 없는 관절연골의 문제나 근육, 힘줄 등의 손상이 의심되는 경우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또는 ’관절내시경‘ 검사를 통해 보다 세밀한 진단이 이뤄질 수 있다. 옛말에 ‘유비무환(有備無患)’라는 말이 있다. 이 말처럼 가벼운 무릎 통증일지라도 조기에 병원진단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시행한다면 퇴행성관절염 예방은 물론 무릎관절의 건강까지도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