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쳐' 박주희 "한석규, 디테일 안 놓쳐…모범 선배"(인터뷰 ①)

한석규,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선배
'리틀 한태주' 될 뻔…이전에 못 본 멋진 여성 캐릭터
  • 등록 2019-08-31 오전 8:00:07

    수정 2019-08-31 오전 8:00:07

29일 서울 중구 이데일리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 중인 배우 박주희. [이데일리 스타in 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배우 박주희(32)가 OCN ‘왓쳐’ 도치광 역 배우 한석규와의 에피소드, 출연진들의 실제 성격 등 촬영 현장 뒷 이야기를 털어놨다.

지난 25일 종영한 OCN 드라마 ‘왓쳐’는 비극적 사건으로 삶이 무너진 세 남녀가 15년 만에 만나 경찰 내부 비리조사팀을 결성, 비극의 진실을 파헤치고 경찰 권력의 실체를 마주하는 심리스릴러다.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서스펜스와 선과 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인물의 연기가 호평을 얻었다. 마지막 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시청률이 6.6%, 최고 7.3%로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경신하며 막을 내렸다. OCN 오리지널 작품 중 최고 시청률이자 역대 OCN 오리지널 최고시청률 기준 2위에 랭크되는 수치다.

박주희는 과학수사팀을 떠나 세양지방경찰청 감찰팀에 배치된 조수연 경장 역을 맡아 주인공 도치광 팀장(한석규 분)과 교통순경 김영군(서강준 분), 한태주 변호사(김현주 분), 홍재식(정도원 분)과 함께 경찰 내 사조직 ‘장사회’의 실체를 파헤치는 연기 호흡을 펼쳤다. 극 중 조수연 특유의 어리바리한 듯 밝고 강단 있는 캐릭터가 다른 인물들과 ‘티격태격’ 케미스트리를 잘 살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박주희는 “가장 마음 편히 호흡을 맞추고 애드립 등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었던 건 재식이(정도원 분)와 연기를 할 때였다”면서도 “그렇지만 아무래도 도치광 팀장을 동경하고 따르는 사제 관계를 이 캐릭터를 통해 더 잘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석규 선배님은 연기를 할 때는 물론, 현장에서도 선생님과 같은 분이시다”며 “사실 조수연의 ‘리틀 도치광’, ‘습득왕’ 이미지를 구축한 것도 선배님의 행동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했다. 이어 “말은 없으시만 늘 행동으로 먼저 보여주신다”며 “제가 뭔가를 해 보려고 하면 먼저 알아채시고 장면을 살려주려 많은 도움을 주신다”고 덧붙였다.

무심한 듯 조수연의 한마디 한마디를 기억하는 도치광 팀장의 ‘츤데레’ 매력 역시 한석규의 세심한 준비로 더 큰 빛을 발했다는 후문이다.

“수연이가 ‘말을 놔주시면 안되냐’는 말에 (늘 그랬듯이) 도치광 팀장이 대답도 안하고 휙 지나가버리는 장면이 있어요. 이 장면 이후 자연스레 도치광 팀장이 ‘조 경장’이라 부르며 수연에게 말을 놓기 시작해요. 시청자들 중에선 이 변화를 빨리 캐치해낸 분들이 많았지만 사실 이 장면들이 촬영돼 방송되기 전까지 스태프들은 물론 저조차 이런 변화를 발견하지 못했어요. 현장에선 방송이 나갈 때처럼 씬 순서를 지켜 촬영하진 않거든요. 그래서 처음 선배님이 ‘여기서 수연이가 말을 놔달라는 뉘앙스로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아’ 넌지시 말씀하실 때 의아했어요. 선배님은 그 장면 이후 아무도 모르게 수연의 부탁을 기억해 말을 놓고 계셨어요.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한 선배님의 디테일을 보며 많은 걸 배웠죠.”

박주희는 “저에게 늘 ‘캐릭터를 만들어야 한다’, ‘캐릭터에 진폭이 있어야 한다’는 강조를 많이 하셨다”며 “처음에 그 말씀의 의미를 알아듣지 못했는데 선배님이 몸소 실천하시는 모습을 보며 ‘아 이런거구나’ 깨달았다”고 말했다.

후배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헤아려 덕담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라고도 했다. 박주희는 “촬영이 끝나고 담담히 ‘잘했어’, ‘괜찮았어’ 말씀해주시는 게 그렇게 감사했다”며 “선배님께 말씀드리지 않고 도치광을 흉내내는 애드립을 한 적이 있다. 그 후 선배님이 날 부르셨다. ‘그 장면 니 생각이야? 누가 시킨거야?’ 물으셔서 혼나는 줄 아고 무서웠는데 ‘잘했어, 이건 네가 캐릭터를 만든 거야. 다음 작품도 그런 식으로 만들어나가는거야’ 용기를 북돋워주셨다.”고 말했다.

다른 비리수사팀 배우들의 실제 성격도 들어볼 수 있었다. 박주희는 “실제 성격과 가장 비슷한 건 재식이다. 어리바리 우물쭈물한 듯하지만 정말 똑똑한 사람이고 너무 착해서 말을 잘 못할 정도로 순수한 사람”이라며 “나머지 분들은 극 중 배역과 정 반대의 성격을 지녔다. 김현주 선배님은 정말 따뜻하고 정 많고 눈물이 많은 분이다. 영군(서강준)이는 예의가 바르고 언행에 신중한 사람이지만 하나에 집중해 파고드는 집념은 극 중 영군과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리틀 도치광’인 조수연이 ‘리틀 한태주’가 될 뻔한 사연도 공개했다. 박주희는 “한태주 변호사는 이전에 보지 못한 정말 멋진 여성 캐릭터”라며 “초반에는 수연이 태주를 동경하는 이미지로 흐르는 상황들이 있었는데 도치광에 밀려 사라졌다”며 “‘리틀 한태주’의 모습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햇을 것”이라고 전했다.

“선배와 후배 없이 모두가 같은 목표를 보고 달리는 동료였어요. ‘올드하지 않으려고 노력 많이 했다. 그래서 너희 같은 젊은 배우들과 함께 연기 해야 한다 느꼈다, 많이 배우게 해줘서 고맙다’란 한석규 선배님 말씀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좋은 선배님들, 동료들 덕분에 촬영 현장을 가는 하루 하루가 행복했어요. ‘왓쳐’에서 배운 좋은 점들을 바탕으로 더 나은 작품으로 찾아뵙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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