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학 10곳 중 8곳 정시경쟁률 하락…학생모집 초비상

올해 정시모집 결과 205곳 4년제 대학 중 162곳 하락
대입정원이 입학자원 1.7만명 초과 ‘역전현상’ 현실로
사실상 미달 가능성 큰 대학 46곳…전체 대학의 22%
종로학원 “전년대비 경쟁률 하락 79% 사상초유의 일”
  • 등록 2020-01-18 오전 6:00:00

    수정 2020-01-18 오전 9:34:30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전국의 4년제 대학 10곳 중 8곳의 2020학년도 정시모집 경쟁률이 전년대비 하락했다. 전체의 80%에 달하는 대학 경쟁률이 떨어진 것은 사상초유의 일이다.

올해는 대입정원이 대학 입학자원을 초과하는 역전현상이 본격화되는 해다. 교육부가 추계한 2020학년도 대입자원은 47만9376명으로 대입정원(49만7218명) 대비 전국적으로 1만7842명의 미충원이 예상된다.

수험생·학부모들이 지난달 5일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0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 입장하기 위해 긴 줄을 서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가 종로학원하늘교육으로부터 입수한 ‘2019학년도 대비 2020학년도 정시모집 경쟁률 현황’에 따르면 전국 205개 4년제 대학 중 162곳(79%)의 경쟁률이 전년대비 하락했다. 약 80%의 대학 경쟁률이 전년보다 떨어진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정시 경쟁률 하락 대학이 204곳 중 98곳으로 48%였다.

대구(4)·세종(2)·제주(1) 지역은 해당 소재 대학 정시경쟁률이 모두 하락했다. 이어 부산(12)·전남(7)·인천(6)·충북(10)·경기(20)·서울(33)·경남(8) 지역도 80% 이상의 대학에서 경쟁률 하락 현상이 나타났다.

전년대비 경쟁률 하락폭이 큰 상위 10개교는 동명대·대전대·한동대·부산가톨릭대·상명대(천안)·한국산업기술대·을지대(성남)·인천가톨릭대·경운대·전남대(여수) 등이다.

수험생들은 정시모집에서 1인당 3회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경쟁률 3대 1 미만 대학은 미달될 가능성이 높은 대학으로 꼽힌다. 이번 정시모집에서 경쟁률이 3대 1에 미치지 못한 대학은 모두 46곳(22.4%)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사실상 미달로 볼 수 있는 정시경쟁률 3대 1 미만 대학은 전년도 25개교에서 올해 46개교로 84%나 증가했다”고 했다.

교육계에서는 올해를 기점으로 대학의 미충원 사태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교육부의 학령인구 변화에 따른 대학 입학자원 추이를 보면 2020학년도 대입자원은 47만9376명으로 2018년 대입정원(49만7218명)과 비교하면 1만7842명의 미충원이 예상된다. 입학자원은 대학진학률과 재수생 등을 감안해 산출한 수치로 실제 대학에 입학할 학생 규모를 나타낸다. 교육부는 4년 뒤인 2024년에는 12만3748명의 신입생 미충원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수능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2020학년도 수능 채점결과를 발표하면서 올해 수능 응시자 수를 48만4737명으로 집계했다. 수능 응시자 수가 5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93년 수능이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임성호 대표는 “학령인구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도 학생들은 수도권 대학을 선호하기 때문에 경쟁력 약한 대학들의 부실화가 급속히 진행될 것”이라며 “특히 현재의 학생 감소 추세대로라면 지방소재 대학들이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어 대학구조조정 등 교육당국의 현실적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2019학년도 대비 2020학년도 정시경쟁률 하락 대학 현황(자료: 종로학원하늘교육, 그래픽=이미나 기자)


2020학년도 정시경쟁률 하락 폭 큰 대학 상위 20개교(자료: 종로학원하늘교육, 그래픽=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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