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매매 미수금' 역대 최고치…"반대매매 주의해야"

1~30일 평균 2673억원…2011년 8월 2644억원 넘어서
"잔고비중 여전히 높은 종목 발견돼…검진키트 관련 대표적"
  • 등록 2020-04-01 오전 12:10:00

    수정 2020-04-01 오후 3:01:50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변동성이 커진 국내 증시에서 빚내서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단기융자인 위탁매매 미수금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하락장에서 낙폭이 커질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신용융자 38% 감소 반면 미수금 이달 평균 ‘역대 최고’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신용거래융자는 총 6조 5257억원이다. 이는 2월 24일 10조5436억원을 기록한 데 비해 약 38% 감소한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주가 급락 당시 반대매매 물량이 대거 나왔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반대매매란 고객이 증권사 돈을 빌려 주식을 매입하고 약정 기간 내 갚지 못할 경우 고객 의사와 무관하게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 3월 10~23일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가 약 24% 하락하는 동안 신용거래융자도 10조1874억원에서 6조7673억원으로 급감했다.

반면 위탁매매 미수금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위탁매매 미수거래는 애초 증권사로부터 대출을 통해 주식을 거래하는 신용거래와 달리 주식 결제 대금이 부족할 때 증권사가 3거래일간 대금을 대신 지급해주는 것을 말한다. 미수금은 3거래일째 투자자가 돈을 갚지 못할 때 발생하고 이 기간이 지나면 반대매매가 발생한다.

지난달 30일 위탁매매 미수금은 3249억원이다. 1월 평균 1900억원대였던 걸 감안하면 약 1300억원이 증가한 규모다. 3월 들어 30일까지 평균 위탁매매 미수금은 2673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 2011년 8월 평균치 2644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검진키트 종목 융자잔고비중 높아 주의해야”

이처럼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줄어드는데도 불구하고, 단기융자로 볼 수 있는 위탁매매 미수금 증가가 주가 폭락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단 지적이 나온다. 미수금이 증가한 만큼 지수 폭락 시 반대매매 물량 또한 늘어날 수 있고 이로 인해 주가 하락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융자잔액 역시 금액 자체는 줄었지만 시총 대비 비중은 늘어 적은 규모가 아니란 분석도 나온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이후 국내 증시의 폭락장이 출현하면서 신용잔고의 절대 금액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코스피의 경우 시가 총액 대비 신용잔고 비중이 오히려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지수가 하락할 때 신용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은 더 큰 악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중 신풍제약(019170)의 잔고비율은 9.75%로 높게 나타났다. 이어 디피씨(026890)(8.25%), 한창제지(009460)(7.75%), 서원(021050)(7.34%), 남선알미늄(008350)(7.29%), 국제약품(002720)(6.28%) 등도 신용거래융자 잔고비율이 높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는 미코(059090)가 11.06%로 가장 높고 웰크론(10.35%)과 브이티지엠피(018290)(10.48%)도 10%가 넘는다. 국영지앤엠(006050)(9.79%), 비씨월드제약(200780)(9.56%), 엠케이전자(033160)(9.05%), 엘앤씨바이오(290650)(7.79%)도 잔고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고객예탁금 증가로 개인 수급 영향력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고 주가급락의 출회 여부에 따라 다르지만 추가적인 반대매매가 전개되면 현 수준은 개별종목 주가와 시장 심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 연구원은 이어 “종목별 잔고비중이 여전히 높은 종목들이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검진키트 이슈 등으로 외국인과 개인의 매매비중이 급증한 중소형주들이 대표적”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종목으로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구성종목 중에서 씨젠(096530), 부광약품(003000), 코미팜(041960), 일양약품(007570), 슈피겐코리아(192440), JW중외제약(001060)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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