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 말말말]”노무현 밑에서 고기 좀 구웠다“ 김부겸 ‘친노’ 마케팅

9일 전당대회 출마 선언 앞두고 연일 ‘노무현 마케팅’
‘정치 적자’ 강조하며 친노 포용… 역전극 노려
‘선두’ 이낙연 맞서 ‘영남후보론’ ‘책임당대표론’ 강조할 듯
  • 등록 2020-07-04 오전 6:00:00

    수정 2020-07-04 오전 6:00:00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커피숍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내달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김부겸 전 의원이 노무현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9일 출마선언을 예고한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노무현 정치의 적자임을 강조해 친노 세력을 포용하는 한편 대역전극도 노려볼 참이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일 SNS에 유튜브 프로그램 촬영 중 청년들과 나눴던 대화를 소개하며 “누군가 저의 최대 강점은 ‘고기를 잘 굽는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면서 “사실 제가 좀 굽는다. 1996년 ‘하로동선’이라는 고깃집을 고 노무현 대통령님과 고 제정구, 김원기, 박석무, 이철, 김정길, 유인태, 원혜영 등 선배들과 운영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자 3000만 원씩 출자했지만, 돈이 없던 저는 영업부장을 맡아 몸으로 때웠다. 그 실력 어디 안 간 것 같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노 전 대통령과 동업할 때 고기 굽는 실력을 익혔다”고 말했으나 그 안에는 노 전 대통령에게 정치를 배웠다는 의미로 읽힌다.

친노 그룹 포용에도 적극적이다. 김 전 의원이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이라 불리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한게 대표적이다. 또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시민사회비서관을 지낸 김택수 전 대전 부시장을 영입해 캠프 대변인으로 내세웠다.

김 전 의원 측은 김 전 의장이 후원회장을 맡았음을 알리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 “김 전 의원이 김 전 의장을 비롯한 유인태, 원혜영, 제정구, 김정길, 노무현 등과 함께 민주당을 지키기로 하면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과 함께 국민통합추진회의에서 활동했던 것도 첨부했다.

이같은 행보는 친노 세력 흡수와 더불어 대선과정에서 대역전극을 이뤘던 노 전 대통령의 정치노선에 자신을 대입하려는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노 전 대통령은 16대 대선 경선레이스 당시 낮은 지지율로 시작했으나 영남후보론을 기반으로 한 이른바 ‘노풍’을 일으키며 역전에 성공해 대통령에 올랐다.

김 전 의원은 오는 9일 있을 전당대회 출마 선언에서도 영남후보임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 대표 2년 임기를 완주하는 ‘책임지는 당 대표’를 강조해 선호도 선두를 달리는 1위인 이낙연 전 총리를 견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의원은 ‘당대표 선출시 대권 불출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는 내달 29일에 열린다.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로 비대면 형식으로 진행한다. 현재 김 전 의원과 이 전 총리를 비롯해 우원식 의원 등 삼파전 양상이다. 홍영표 의원은 이날 “국난 극복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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