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여정, 유화 제스처 속내는…"美 독립절 DVD 얻을 것"

  • 등록 2020-07-11 오전 1:00:00

    수정 2020-07-11 오전 1:00:00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연일 대남 적대 노선을 강조하고 있는 북한이 미국을 향해서 ‘이상한’ 유화 제스처를 취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친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1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제3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입장을 전하면서 다소 뜬금없이 독립기념일 행사 영상을 소지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이 누구의 말대로 꼭 필요하다면 미국측에나 필요한 것이지 우리에게는 전혀 비실리적이며 무익하다”며 연내 북미 정상회담을 거론한 남측 제안을 평가절하했다. 미국에도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자면 우리의 행동과 병행하여 타방의 많은 변화, 즉 불가역적인 중대조치들이 동시에 취해져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며 상호 변화 필요성을 요구했다.

그러면서도 말미에 김 부부장은 “끝으로 며칠 전 TV보도를 통해 본 미국독립절기념행사에 대한 소감을 전하려고 한다”며 “가능하다면 앞으로 독립절기념행사를 수록한 DVD를 개인적으로 꼭 얻으려 한다는 데 대하여 위원장 동지로부터 허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있었던 독립기념절행사를 본 뒤 그 영상을 얻겠다는 허락을 받았다고 밝힌 것이다. 외부문물 유입을 극히 경계하는 북한 체제 특성상 김 부부장의 이같은 발언은 이례적이다. 대북, 대남 외교와 관련한 담화에 미국 독립기념절에 대한 소감이 나온 것도 당황스러운 부분이다.

다만 김 부부장이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 친분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이같은 발언을 담화에 담았다는 추정이 나온다. 실제 김 부부장은 “위원장 동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에서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원한다는 자신의 인사를 전하라고 하시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안부인사까지 곁들였다.

이같은 추정은 올해 들어 남북관계가 급속히 악화되는 가운데서도 김 부부장이 강경행동 전면에 나섬으로써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쌓은 친애를 해치는 것까지는 경계했다는 분석과도 유사하다.

더불어 영상을 얻기 위해서는 미국에서 물품을 받아야 하는 점을 감안할 때 정상 간에 친서 교환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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