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디지털 강화 총력전…앞다퉈 회장 직속 조직으로 개편

데이터 통합·활용 새 서비스 목적
조직 개편에 외부 전문가 수장으로
신한금융 '그룹 빅데이터' 부문 신설
빅데이터 전문가 김해주 상무 영입
KB금융 금융정보 총괄조직 정비
삼성 출신 윤진수 IT총괄로 중용
  • 등록 2021-04-07 오전 5:00:00

    수정 2021-04-07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올해 초 금융지주들은 디지털 조직 통·폐합과 신설로 바빴다. 디지털 시대 보다 기민하게 빅테크와 경쟁하기 위한 목적이다. 주목할 부분은 각 금융지주 별로 빅데이터 중심의 조직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신한·KB·하나·우리·농협 등 5개 금융지주는 신설한 데이터 분석 조직에 외부 전문가를 수장으로 앉혔다. 금융그룹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통합·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금융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한다는 목적이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회장 직속으로 만들고 데이터 조직 중심으로 구성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올해 조직 개편에서 회장 직속 ‘그룹 빅데이터’ 부문을 신설했다. 그룹 빅데이터 부문은 별도의 하부 부서 없이 독자적으로 활동한다.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별로 보유 중인 금융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고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시킬 부분을 찾는다.

그룹 빅데이터 부문 수장은 김혜주 상무다. 김 상무는 지난해 11월 신한은행의 디지털 혁신단의 일원으로 영입됐다. 최고디지털책임자(CDO) 격인 데이터유닛장을 하다가 그룹 조직 개편과 함께 최고빅데이터책임자(CBO)가 됐다.

김 상무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총괄한다. 신한금융 안에 있는 은행과 카드, 보험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다. 예컨대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나 대안신용평가 등이 대표적인 예다. 김 상무는 서울대 통계학 석사로 SAS코리아, SK텔레콤, 삼성전자 CRM 부장, KT AI빅데이터 융합사엄담당 상무를 역임한 국내 최고 데이터 전문가로 꼽힌다.

김 상무와 함께 영입된 김준환 상무도 빅데이터 전문가다. 그는 빅데이터와 AI를 적용하고 사업을 모델화하기 위해 다양한 산업군의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역할을 맡았다.

실제 신한은행은 신한금융지주 IT자회사인 신한DS가 신한카드의 소상공인 카드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혜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가맹점의 매출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 신한카드는 이를 통한 신용평가를 해주고, 신한은행은 이를 통해 보다 싼 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식이다.

카드사 데이터가 은행 신용평가 데이터로

KB금융도 데이터 중심의 금융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KB금융그룹내 금융정보를 총괄할 수 있도록 디지털 조직을 지주 회장 직속으로 꾸렸다. 내부 출신인 한동환 디지털플랫폼총괄(CDPO)을 필두로 윤진수 IT총괄(CITO), 육창하 데이터총괄(CDO), 허상철 스마트고객총괄을 뒀다. 한 총괄을 제외한 다른 3명의 임원은 국민은행 디지털 부서장과 겸임하도록 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인물은 윤진수 IT총괄이다. 삼성전자 빅데이터센터장 출신으로 지주와 은행의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는 국민은행 테크그룹 그룹장을 겸하고 있다. 그는 2019년 4월 영입돼 국민은행 데이터총괄(CDO)을 역임했던 경험을 KB금융지주 경영진이 높게 산 것이다.

KB금융은 최근 씬파일러(금융 이력이 없는 금융소외자)들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 KB국민카드 사용자 중에 꾸준하게 수년간 전문서적을 사는 사람에게 대출 금리를 낮춰주거나, 자동차를 살때 보다 싼 금리의 할부금융을 대주는 식이다.

하나금융도 디지털부회장직을 회장 직속으로 신설했다. 하나금융도 그룹내 데이터를 총괄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지성규 전 하나은행장을 디지털부회장으로 선임하고 그 밑에 그룹디지털총괄(CDIO)과 그룹 ICT총괄(CICTO)을 뒀다.

금융권에서는 마이데이터 시대가 본격화함에 따라 데이터 간의 융복합을 위한 디지털 조직과 영업점간 협업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1월부터 나이, 직업, 라이프스타일 등 고객성향과 행동패턴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최적화된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고객 행동패턴 기반 개인화 마케팅’을 하고 있다. 영업점 직원들은 대상 고객과 최적 상품을 추천받아 전화나 LMS(장문메시지) 등 비대면채널로 직접 마케팅에 나선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웃바운드 마케팅의 경우 지난 1월 이후 즉시 가입고객이 기존보다 4배이상 증가했다”면서 “상담 후 일주일 이내 비대면채널 신규가입 건수도 상품군별로 약 12~26% 이상 증가해 실효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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