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같은 시기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무려 연 17%다. 똑같이 1000만원을 빌려도 어떤 이는 연 28만원을, 어떤 이는 170만원의 이자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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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과중한 이자 부담 탓에 자산을 모을 수 없고, 2금융권을 전전할 수밖에 없다. 신용점수는 더 하락하고, 은행은 이들에게 문을 더 굳게 걸어 잠근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2.8%와 17% 사이의 중간지대가 필요하다. 충분한 상환능력과 의지를 가진 중신용자들을 위한 대안 금융권이 절실한 이유다.
이 숫자는 은행의 심사 방식으로부터 배제되었을 뿐 실제 상환 능력과 의지는 충분한 4등급 이하 중신용자들의 건전함을 보여줬다. 그러니 이들에게는 더 나은 금융을 이용할 권리와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금융사들이 실제 중신용자의 금융 이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교한 심사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수 선행조건이다.
금융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다. IT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인터넷 은행이 출범했고 관련 규제가 정비되고 있다. 중금리 대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과 업계의 노력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가운데, 이번주에 온라인투자금융 1호업체가 탄생한다는 기쁜 소식이 실감나게 들려오고 있다.
온투금융은 단순히 온라인, 모바일 기반의 편리한 기능 제공에 그치지 않고, 금융업계의 본질적인 숙제를 파헤치고 풀어내는 데 방점을 두어야 한다. 오래 묵은 금리 단층 문제의 본격적인 해결을 위한 시작점에 다시 선 것이다.
온투금융업계가 지닌 책임은 무겁다. 과거 여러 업계 이슈로 힘든 시기도 이겨내고 여기까지 온 만큼 1호 업체들은 절치부심의 자세로 ‘모든 이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금융 본연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전심전력해야 한다.
신생 온투업계가 시장에서 잘 뿌리내리려면 금융당국의 따뜻한 관심과 격려도 중요하다. 중금리 금융이라는 새로운 가치창출과 소비자보호를 위해선 포용적인 가이드라인과 지원을 통해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는 지원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