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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증시 10대 뉴스②]날개 잃은 한국 반도체 투톱

양 사, 연중 고점 대비 각각 14~19% 하락
내년 반도체 시장 증가율 전년 대비 꺾여
  • 등록 2021-12-09 오전 5:00:00

    수정 2021-12-09 오전 5:00:00

벌써 2021년 마지막달입니다. 주식투자자들은 웃고 울었던 한해였는데요. 연초 코스피 3000선을 넘으면서 신기원을 이뤘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3000선을 밑돌기도 하면서 박스피라는 별명이 다시 소환됐습니다. 희비가 교차했던 올 한해 증시를 돌아보고 그 중 10대 뉴스를 선정해 풀어봅니다.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올 한해 뚜렷한 상승세 없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대장주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연말이 돼서야 잠시 소폭 반등하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 11월 기준 수출 호조를 이끌며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산업통산자원부는 지난 1일 11월 한국 반도체 수출이 120억4000만달러(약 14조2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내년도 영업이익 둔화 전망에 이어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내수화 움직임 역시 산업 내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자료=마켓포인트
삼성전자는 올 초만 해도 연중 고점인 9만원선, SK하이닉스 역시 13만원선을 오가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당시 지수는 종가 기준 3100선을 기록하며 빠른 속도의 상승세를 시현한 바 있다. 다만 이날 기준 종가는 연중 고점 대비 각각 14.9%, 19.1% 내린 7만7400원, 12만원을 기록했다. 최근 들어 다소 오르긴 했지만 길게 보면 여전히 약세인 셈이다.

약세는 하반기 들어 더욱 두드러졌다. D램 시장의 공급 과잉 우려를 자극한 모건스탠리의 지난 8월 ‘겨울이 오고 있다’는 리포트는 약세 트리거의 단적인 예다.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도 창구는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가 주를 이뤘다. 최근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감안하면 대조적인 부분이다.

두드러진 하락세 속에 동학개미는 그동안의 ‘원픽’ 삼성전자 주식을 지난달부터 던지기 시작했고 외국인은 그 물량을 고스란히 주워담았다. 최근 주가 반등 역시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세를 주된 배경으로 꼽을 수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1조4258억원, 11241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최근 디램 가격의 반등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요 반도체 가격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DXI(DRAMeXchange Index) 지수를 보면 지난달 중순 저점을 찍고 급격한 우상향 추세를 그리고 있다. 이에 대만의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 역시 최근 들어 재차 대만달러 6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업황 역시 낙관론이 우세하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메타버스와 클라우드 등 반도체 수요폭이 넓어진 탓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업공개(IPO)를 마친 글로벌 파운드리는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생산 기반 증설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제조 시설의 가동률이 ‘100%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나아가 취소가 되지 않는 장기 계약을 200억 달러 이상 체결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이는 현재 12개월 연간 수익의 4배에 달한다고 WSJ는 보도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선단 공정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Trailing node 등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파운드리가 이런 상황이라면 7nm·5nm 선단 공정에서 하이 퍼포먼스 컴퓨팅 프로세서나 코인 채굴용 반도체를 양산하는 삼성전자와 TSMC의 위상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것”으로 짐작했다.

다만 올해 호황 기저효과 탓에 내년도 반도체 시장 성장률은 올해보다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내년 세계 반도체 시장의 매출이 6015억달러(약 711조3000억원)로 올해보다 8.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전망치인 25.6% 증가율 보다는 저조한 수치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 미국 ‘자국우선주의’ 등 강대국 간의 생산 내수화 움직임 역시 넘어야할 산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향후 내년 말 또는 이듬해 초에 미국과 중국 두 시장을 사이에 두고 반도체 수출을 비롯한 한국 경제 성장 입지가 판가름날 것”이라면서도 “다만 양국 내수 생산 강화 움직임 역시 쉽지 않은 조건”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 컨센서스는 4.18%, SK하이닉스는 2.26%로 올해 예상치인 46.73%, 146.16% 대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그 이듬해인 2023년 영업이익 컨센서스 증가율은 각각 20.58%, 32.19%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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