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와 류현진의 도전, 그리고 책임감

  • 등록 2010-08-10 오전 11:26:23

    수정 2010-08-10 오전 11:28:23

▲ 이대호(왼쪽)와 류현진(오른쪽)
[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이대호(롯데)와 류현진(한화). 이제 이들을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와 투수라 부르는데 주저할 사람은 없다.

한국 야구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들에게 최고의 자리가 돌아갔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역사적인 최고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다.

이대호는 9일 현재 타율 3할6푼8리 34홈런, 101 타점을 기록중이다. 트리플 크라운을 다시 한번 노려볼 수 있는 페이스다.

더 관심을 모으는 것은 단연 홈런이다. 이대호는 올시즌 생애 처음으로 30홈런을 넘어섰다. 그리고 또 한번의 큰 산을 위해 도전하고 있다. 40홈런을 넘어서느냐가 남은 숙제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40개 이상을 때려내며 홈런왕이 된 것은 지난 2003년 이승엽(56개.당시 삼성)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40개 이상 홈런을 친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발야구가 득세하며 이런 분위기는 더욱 공고히 되는 듯 했다. 전통적으로 거포가 많이 배치되던 외야엔 이제 발빠른 쌕쌕이형 타자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대호의 40홈런은 이런 흐름을 당당히 끊어낼 수 있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현재 페이스라면 시즌 후 44개까지 가능하다. 이대호의 방망이는 한국 프로야구의 파워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류현진은 1점대 평균 자책점과 20승 도전에 나서고 있다. 1점대 방어율 왕은 1998년 정명원(1.86.당시 현대), 20승 투수는 2007년 리오스(22승.당시 두산)가 마지막이었다. 토종 20승 투수는 정민태(1999년.당시 현대)가 끝이었다.

5일 로테이션(4일 휴식 후 등판)을 넘어 6일 로테이션이 주류가 되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 현실에서 20승은 불가능한 목표로 여겨졌다. 그러나 류현진은 그 불가능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팀 성적이 받혀줘야 이룰 수있는 기록인 만큼 도전 자체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1점대 평균 자책점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 프로야구는 1999년을 기점으로 타자들에게 무게 중심이 쏠려 있었다.

파워는 점차 줄었지만 발야구가 득세하며 투수들을 괴롭혔다. 시즌 전 스트라이크 존 확대를 시도했던 것도 투수들이 타자들을 이겨내는데 어려움이 컸기 때문이다.

때문에 1점대 평균 자책점을 기록한다는 건 점차 어려운 일이 될 것 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류현진은 올시즌 2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라는 놀라운 기록을 이어가며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어내고 있다.

이대호와 류현진의 도전은 비단 개인 기록의 영광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 프로야구에 또 한번 목표점을 만들어낸다는 임무까지 주어져 있다.

야구의 숫자는 그냥 숫자가 아니다. 동료를 넘어 다음 세대에 새롭게 도전할 하나의 지향점이 될 수 있다. 그 지향점이 높고 험난할 수록 도전자는 강해지게 된다. 그만큼 한국 야구의 토양이 비옥해질 수 있다.

이제 이대호와 류현진은 한국 야구의 젊은 힘을 넘어 새로운 역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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