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싱어2' 아낌없이 주는 프로그램..그 감동수치, 아무도 몰라요

  • 등록 2013-11-17 오전 10:40:06

    수정 2013-11-17 오전 10:40:33

윤도현과 참가자들.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이번 주도 울고 웃었다.

종합편성채널 JTBC ‘히든싱어2’가 16일 윤도현 편을 방송하며 또 한번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시청률은 전국유료가구 기준으로 약 4.2%. 지상파 예능프로그램 혹은 드라마 시청률에서도 2~5%대 작품을 마주하니, ‘히든싱어2’의 저력은 대단하다고 표현할 만하다.

‘히든싱어2’는 이날 윤도현과 모창능력자들의 ‘팬미팅’을 연출했다. 본래 ‘히든싱어’에 출연한 참가자들이 해당 가수의 ‘팬’이었던 사실은 여러번 증명됐던 바. 가수의 꿈을 가진 이들이 우상처럼 여기는 가수의 노래를 부르다 결국 목소리까지 비슷해져버린 참가자들의 각양각색 사연에 오히려 감동을 받고 돌아갔던 건 가수들이었다.

이날 역시 윤도현은 자신의 품에 안기자마자 참아왔던 눈물을 쏟은 ‘검정고시 윤도현’ 참가자를 보며, 돈을 벌기 위해 일본에 건너가 소규모 가라오케에서 윤도현의 노래를 부르던 ‘나고야 윤도현’ 참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여줬다. “내 노래를 다시 쭉 듣고 내가 더 내 노래를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고, “더 음악에 대한 진지한 자세를 가져야 할 것 같다”는 각오도 전했다. 윤도현 또한 눈시울을 붉혔고, 자신이 출연했을 때도 모창능력자들에게 감동해 눈물을 쏟았던 이수영 역시 패널로 출연해 눈물을 닦았다.

‘히든싱어2’가 매회 화제를 모으는 데는 이처럼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연출되는 힘에 있다. “TV를 보면 감동도 있지만 재미 요소가 더 커서 즐거운 마음으로 왔는데 이렇게 벅찬 감정을 느낄 줄은 몰랐다”는 윤도현의 말은 프로그램을 본 시청자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였다. 울음을 터트리는 참가자들을 보며 대본을 떨어트려 순서가 뒤죽박죽 될 만큼 MC 전현무가 당황했다는 것 역시, 프로그램이 안길 감동 수치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 늘 예상보다 그 이상을 보여주는 잠재력을 가진 프로그램의 특성 덕에 시청자들은 물론 모창능력자들과 가수들도 가슴 한켠이 따뜻해지는 시간을 갖게 되는 분위기다.

JTBC의 한 관계자는 이데일리 스타in에 “모창능력자들의 사연에 일일이 집중하는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이 현장에서 들려주는 자세한 이야기들에 제작진도 놀랄 때가 많다”며 “그 과정에서 출연 가수들도 가수라는 꿈을 향해 달려갔던 자신의 옛 시절을 떠올리는 것 같고, 그 참가자들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가수들이 그 부분에 있어 감동을 받고 뭔가 더 도울 게 없는지 이야기하지만 사실 그들을 통해 얻어가는 건 가수들 자신”이라며 “늘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면 출연한 가수는 물론 다른 친분이 있는 가수들에게 까지 ‘고맙다’는 연락을 받을 땐 정말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히든싱어2’는 다음 주 가수 아이유 편을 방송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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