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캠프 첫 실전, 작년과 똑같다! 올해도?

  • 등록 2015-02-14 오전 9:50:21

    수정 2015-02-14 오전 9:50:21

[오키나와=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1년 전 데자뷰다. 올해 스프링캠프 첫 연습경기가 지난 해 캠프 첫 경기와 매우 흡사하다. “이러다 올해 또 우승하는 거 아니냐”는 진담이 가득 섞인 희망의 목소리가 삼성 내부에서 나오는 이유다.

삼성은 13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 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의 원정 연습경기서 5-5 무승부를 기록했다. 2회 터진 김상수의 투런포 등으로 5-2로 앞서가다 9회말 심창민이 3점을 내줘 동점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어야했다.

삼성의 스프링캠프 첫 연습경기라는 점에서 의미는 있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첫 실전에서 체크하고 싶었던 5선발 후보 차우찬, 루키 구자욱의 가능성도 다시 한 번 확인한 경기였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이 말했다. “지난 해와 똑같네.”

우연의 일치였을까. 시간을 1년 전으로 되돌려봤다. 삼성은 지난 해에도 같은 구장에서 한신과 캠프 첫 연습경기를 치렀다. 올해는 날짜만 하루가 앞섰을 뿐, 당시 스코어도 5-5 동점, 이기고 있다가 눈앞에서 승리를 놓쳤다는 점도 같았다.

1년 전 한신전에선 외국인 타자 나바로가 3회 솔로포를 때려내는 등 타선이 4회까지 한신 투수들을 공략, 5-0으로 앞서나갔다. 지난해엔 최형우, 채태인 등 중심타자들이 경기에 나서 맹활약했다는 것이 다르긴 했지만 그래도 올해 역시 삼성 타자들이 한신 투수들을 꽤 잘 공략했다. 이번엔 김상수가 2회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초반 분위기 싸움에서 앞서갔다.

마운드 운영도 비슷했다. 선발 투수는 5선발 테스트의 성격이 짙었다. 1년 전엔 ‘오키나와 커쇼’ 백정현이 선발 테스트를 받았고 올해는 강력한 5선발 후보 차우찬이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주인공은 달랐지만 모두 좌완이라는 점, 그리고 각각 3회까지 4안타만 허용하고 실점없이 막았다는 점은 판박이였다.

9회에 동점을 허용한 것도 투수만 달랐을 뿐이었다. 1년 전엔 5-1로 앞선 9회에 등판한 김현우가 ⅔이닝 동안 4실점하며 동점을 내줬고 올해는 심창민이 9회 3실점했다.

삼성은 2년 연속 한신과 첫 연습경기를 무승부로 끝냈다. 캠프 첫 실전이었다는 점에서 찜찜하고 아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일. 그래서 삼성은 생각을 조금 바꿨다. 어떤 의미를 두느냐에 따라 희망이 될 수도 있고 좌절이 될 수도 있다. 삼성은 전자를 택했다. 이날 아쉬움이 지난 해처럼 또 한 번 우승으로 가는 ‘행복한 징크스’가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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