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강화에..봄 이사철 돼도 집값은 제자리걸음"

  • 등록 2016-02-11 오전 5:30:00

    수정 2016-02-11 오전 5:30:00

△전문가들은 설 연휴 이후 주택 거래량이 크게 늘거나 집값이 오름세로 돌아서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전세난이 이어지면서 전셋값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바라본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이승현 김성훈 기자] 연초부터 찬바람이 쌩쌩 불던 부동산 시장이 설 연휴 이후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 투자자와 수요자의 관심이 높다. 비수기인 겨울을 지나 설 이후가 되면 봄 이사철과 결혼·개학 시즌이 다가오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 것이란 기대감이 있는 반면 올해는 공급과잉 우려와 대출규제 강화로 인해 투자 심리가 얼어붙어 있어 시장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도 나온다.

대출 규제 충격 여파로 투자 심리 위축..4월께나 풀릴 듯

11일 부동산 전문가들은 설 이후에도 집값이 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설 연휴는 가족까지 모여 투자나 분양 등의 얘기를 본격적으로 나누는 시기다보니 이후 주택시장이 상승 국면으로 접어드는 게 일반적이었다”며 “하지만 올해는 대출 규제에 따른 시장 충격이 가시지 않아 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역시 “봄 이사철이라고 해서 매매 시장이 크게 움직이긴 어려울 것”이라며 “봄 시즌 수요가 움직이긴 하겠지만 시장 관망 기조가 강해 거래가 활발하진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봄 이사철 수요가 있긴 하지만 주택 거래량이 크게 늘거나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대부분 지역에서 집값이 오른데다 대출규제 강화와 지난해 말 미국발 금리 인상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돼 있기 때문이다. 수요자들이 집을 사기보다는 어떻게든 전세로 한텀을 더 돌려는 움직임이 강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원갑 수석전문위원은 “이르면 4월 늦어도 5월까지는 기다려야 대출 규제에 따른 충격에 내성이 생기고 거래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제는 전세 시장이다. 매매 시장이 위축되면 수요자들이 전세 시장에 머무르려고 하기 때문이다. 설 이후에도 전셋값 상승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전세난은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동시에 준전세 중심으로 월세 전환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서울은 아파트 입주 물량이 감소하는데다 개포시영이나 주공1·4단지 등 강남권 재건축 이주로 전세난이 가중될 것”이라며 “특히 연초 대출 규제 등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세 수요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신규분양·수익형 부동산 ‘옥석가리기’ 본격화될 것

부동산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설 이후 신규 분양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4월에 총선이 있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서둘러 잡으면서 2~3월에 전국적으로 6만 50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다만 최근 미분양이 크게 증가한데다 일부 지역은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어 지역별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장은 “설 이후 분양 시장은 양극화 내지는 옥석 가리기 국면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같은 지역에서도 입지와 학군, 교통여건 등을 따져 알짜 입지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은 지난해보단 못하겠지만 여전히 높은 관심이 유지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김규정 연구위원은 “시중 자금이 금융시장보다는 여전히 부동산 시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주택 시장이 둔화되면서 반대로 수익형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관련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더 대표는 “베이비부머 세대 중 자본이 있는 사람들은 수익형 임대사업에 관심이 높고 이들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며 “다만 상품별로 굴곡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표적으로 분양 호텔과 소형 주택은 공급 과잉으로 수익률이 낮아져 관심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분양 시장과 마찬가지로 수익형 부동산 시장 역시 더욱 꼼꼼한 ‘옥석가리기’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됐다. 양지영 센터장은 “오피스텔의 경우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신중해지자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무턱대고 투자하지 않겠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경쟁력 없는 상품은 수요자들에게 외면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설 이후 부동산 시장 관련 전문가 전망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