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된 무역분쟁…상장사 2분기 영업익 전망치 '20% 싹둑'

  • 등록 2019-06-11 오전 5:30:00

    수정 2019-06-11 오전 5:30:00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석달 만에 20%나 쪼그라들었다. 격화된 미·중 무역분쟁이 글로벌 수요 부진, 교역 위축 등을 촉발하면서 대외 환경에 취약한 국내 기업들의 실적 눈높이가 급격히 낮아진 것이다.

특히 경기 변동에 민감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업체 비중이 높은 국내 산업계 특성상 미국과 중국의 강대강 대치가 계속될 경우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분기 어닝 시즌이 다가올 수록 상장사 ‘실적 쇼크’에 대한 우려가 짙어질 전망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매출·영업익·순이익 전망치 줄줄이 하향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171곳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22조51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석달 전 전망치(28조2020억원)보다 20.1% 감소한 것이다. 한달 전(23조4136억원)에 비해서도 3.8% 하향 조정됐다.

매출액 전망치(369조3715억원)는 석달 전보다 0.5% 줄었고, 순이익 전망치는 16조335억원으로 22.7%나 하향 조정됐다. 조사 대상 171개사 중 114곳(66.7%)이 3개월새 영업이익 전망치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1, 2위인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의 실적 전망치가 대폭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54조1533억원, 영업이익 6조363억원, 순이익 4조81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석달 전과 비교해 각각 0.4%, 29%, 29.8% 줄어든 수치다.

SK하이닉스는 더 심각하다. 이 회사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6조4428억원, 영업이익 8270억원, 순이익 6849억원으로 제시됐는데, 이는 석달 전보다 각각 8.2%, 59.9%, 55.6% 쪼그라든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 하락 폭은 엘앤에프(-66.6%)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59.4%, 85.2% 적은 수준이다.

한전 등 6개社, 석달새 실적 전망 ‘적자’로 변경

석달 전만 해도 흑자 기조는 유지할 것이라던 한국전력(015760), 현대중공업(009540), 파라다이스(034230), 위메이드(112040), OCI(010060), 현대일렉트릭(267260) 등 6개사의 실적 전망치는 이달 들어 적자로 돌아섰다. 여기에 기존 적자 예상 기업이었던 LG디스플레이(034220), 삼성중공업(010140), 게임빌(063080), LG이노텍(011070) 등 10개사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적자’로 나왔다.

이밖에 엘앤에프(066970)(-66.6%), 넷마블(251270)(-52.8%), 대한유화(006650)(-51.2%), 이마트(139480)(-48.0%), 스튜디오드래곤(253450)(-43.2%) 등의 실적 전망치도 3개월 전에 비해 40% 이상 하락했다.

반면, 석달 전보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된 곳은 현대차(005380)(3.7%), LG전자(066570)(9.5%), 호텔신라(008770)(24.8%),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21.5%), 아프리카TV(067160)(10.6%) 등 57개사에 불과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마저 뚜렷한 실적 하향세를 보이면서 올해 연간 실적 전망도 낮아지고 있다.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가 있는 코스피·코스닥 274개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석달 전만 해도 166조5714억원으로 예상됐지만 △한달 전 148조2872억원 △최근 110조4848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석달새 영업이익 전망치는 13.6%나 감소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1950조2880억원에서 1935조423억원으로, 순이익은 126조4357억원에서 106조5906억원으로 각각 0.8%, 15.7% 줄었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메크로 환경이 악화일로에 있어 2분기 실적 기대치는 더 하향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실적 전망이 양호한 업종에 관심을 높이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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