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 별세..."젊은 친구들 사인에 '한 줄' 덧붙이면 눈빛 달라져"

  • 등록 2019-08-01 오전 12:15:00

    수정 2019-08-01 오전 8:47:0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목소리가 가장 나중에 늙으니까”

지난달 31일 갑작스럽게 별세 소식이 전해진 성우 박일(조복형, 70) 씨가 24년간 영화 ‘토이스토리’의 버즈 목소리를 지켜온 비결에 대해 한 말이다.

박일 씨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더러 젊은 친구들에게 사인해주는 일이 있는데 꼭 문장 한 줄을 덧붙인다. 젊은 친구들에겐 ‘CSI 그리샴 반장’, 어린이들에겐 ‘토이스토리 버즈’라고. 그럼 날 보는 눈빛이 달라진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까지 ‘토이스토리4’의 버즈 역 더빙을 맡았고 라디오 방송에도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던 그였기에 사망 소식에 대한 지인 및 팬들의 충격은 더욱 컸다. 그의 매니저는 “평소 지병은 없으셨다”며 “주무시던 중 돌아가셨다”라고 밝혔다.

1967년 TBC 3기 공채 성우로 데뷔한 박일 씨는 1970년부터는 MBC 성우극회 소속 4기로 자리를 옮긴 후 007 시리즈 제임스 본드, 대부의 말론 브랜도, 쇼생크 탈출 앤디 듀프레인 등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배우들의 목소리를 맡으며 활약했다.

특히 그는 ‘토이스토리’ 버즈와 24년 지기 인연으로 미국 월트디즈니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으며, 젊은 세대에겐 인기 수사극 ‘CSI’ 속 길 그리섬 반장으로 남아있다.

또 지난해 8월 OCN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에서 주인공 한태주(정경호 분)의 담당 의사 장원재 역할로 등장, 무게감 있는 목소리를 내세워 인상적인 대사를 전하기도 했다.

OCN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에 등장한 성우 박일 씨 (사진=방송 캡처)
‘라이프 온 마스’ 이정효 PD는 그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목소리만 나오니까 특색 있는 목소리이길 바랐다. 그 시대(1988년)를 생각하면 외화 더빙 같은 느낌도 좋겠다 싶었다. 그래서 박일 선생님을 모셨는데, 요즘 배우의 대사톤과 달라 의아하기도 했다. 그걸 밀고 가보자 했다”라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친숙한 목소리를, 변함없이 전해온 박일 씨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이제 버즈 목소리 못 듣나”, “목소리가 너무 젊으셔서 별세 소식에 나이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추억이 사라지는 기분이다”, “저에게 그리섬 반장님은 성우님 뿐입니다”라는 등이라고 추모했다.

박일 씨는 생전 두 차례 이혼 후 3남 1녀를 25년간 홀로 키운 사실이 2006년 KBS 2TV ‘이홍렬 홍은희 여유만만’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현재 자녀들은 외국에 거주 중이라 빈소 마련은 MBC 성우극회에서 한다. 빈소는 강남성모병원에 차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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