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3차 추경 통과…저신용 회사채·CP 매입기구 출범 '속도'

3차 추경, SPV 설립위해 1조원 산업은행 출자
"법적절차 소요시간 최소화..SPV 설립 빨리 추진"
  • 등록 2020-07-06 오전 1:00:01

    수정 2020-07-06 오전 8:34:13

[이데일리 김혜미 원다연 기자] 정부의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이 지난 3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저신용등급 포함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특수목적기구(SPV)’ 출범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왼쪽)와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4월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5차 비상경제회의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정부와 한국은행, 산업은행 등 관계기관은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SPV를 설립, 자금 사정이 급박한 저신용등급 회사채·기업어음(CP)·단기사채 매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은 관계자는 “법적으로 필요한 절차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최소화하고, 3차 추경 통과 직후 곧장 SPV를 설립하기 위해 정부와 산은을 주축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관계기관 실무진들은 SPV 설립방안이 공개된 지난 5월 말부터 지속적으로 회의를 열고 기관별 내부 결제절차와 법인 설립을 위한 정관 등을 검토하는 등 세부 운영에 대한 내용을 논의해왔다. 논의에는 구체적인 회사채 매입 대상과 등급별 매입 비중도 포함됐으나 워낙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내용이어서 아직 결론을 내리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SPV는 산은 출자 및 후순위 대출자금 2조원(각각 1조원)과 한은 선순위 대출자금 8조원 등 총 10조원 규모로 출범한다. 이번 3차 추경예산 중 SPV 설립을 위한 1조원이 산은에 출자됨에 따라 한은은 SPV 설립 직후 금융통화위원회 의결을 통해 자금을 대출할 예정이다.

한은 자금 8조원은 한꺼번에 대출하는 것이 아니라 SPV가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필요할 때마다 요청하는, 이른바 ‘캐피탈 콜’ 방식으로 공급된다. SPV는 일단 6개월 간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운영성과와 시장 안정여부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산업계와 회사채 시장에서는 SPV가 설립되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온 비우량등급 기업들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채권시장안정펀드와 회사채담보부증권(P-CBO) 발행지원 등의 조치를 내놨지만 우량 회사채와 CP가 대상이었다.

민경희 대한상의 SGI 연구위원은 “저신용등급 회사채 매입 SPV를 통해 그동안 기업 금융지원 대책의 사각지대로 여겨졌던 비우량채 시장을 지원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SPV는 만기 3년 이내 회사채 AA~BB등급, CP·단기사채 A1~A3를 매입 대상으로 한다. BB등급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하락했을 때만 해당되고, 2년 연속 이자보상비율 100% 이하인 기업은 제외된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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