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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납짝맨의 비장한 일상…윤정민 '분리수거 하는 사람'

2019년 작
평면 드로잉을 입체 조각으로 바꿔 만든 '인물'
철줄 골격에 석고로 몸 만들고 연필로 디테일
'사는 일' 단면에 익살스러운 표정·행동 입혀내
  • 등록 2021-02-20 오전 3:30:01

    수정 2021-02-20 오후 2:07:04

윤정민 ‘분리수거 하는 사람’(사진=갤러리그림손)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허리는 90도쯤 꺾었을까. 머리는 땅에 박을 정도고. 다리를 절대 구부리지 않겠다는 의지다. 얼핏 보이는 표정에도 곤혹스러움이 역력하다. 무슨 싫은 일을 하기에 저토록 온몸이 난감해하는 건가. 작품명을 보고야 이해했다. 저 철줄에 석고를 대충 입힌 사람의 몸짓과 마음을. ‘분리수거 하는 사람’(2019)이란다. 맞다. 분리수거를 하면서 들뜨는 사람은 없다.

작가 윤정민은 일상에서 보이는 ‘사는 일’의 단면을 풀어놓는다. 익살스러운 표정·행동의 인물이 주인공인데. 상황도 상황이지만, 생김새가 위트를 한껏 끌어올린다. 평면의 드로잉을 입체의 조각으로 바꾸며 탄생시킨 인물은, 철줄로 골격을 잡고 석고나 한지로 몸을 만든 뒤 목탄과 연필로 디테일을 그려넣은 식. 그 납짝맨이 분리수거도 하고 머리도 감고 운동기구와 씨름도 하는 거다.

단순치 않은 저 평범함은 작가의 개인적 상황에서 나왔단다. 유학 중 병이 생겨, 특별함을 바라던 일이 희귀해졌다는 거다. 이후 특별함에서 평범함으로 삶의 목적이 바뀌었고. 결국 “내 작업에 대단한 내용이 없다” 했던 특별한 내용이 나왔다.

3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갤러리그림손서 권성원·김규·김현정·남보경과 여는 ‘신진작가 공모전: 지금, 바로 여기’에서 볼 수 있다. 석고·연필·목탄·철·한지. 115×80×30㎝. 작가 소장. 갤러리그림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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